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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시즌 2' 빌런 전재준, '이것' 때문에 최후 맞는다

*본 기사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 2가 지난 10일 공개됐다. 빌드업이 모두 끝난 시즌 2에서는 파멸을 향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의 가열한 복수가 시작됐다. 그중 남자 빌런 전재준(박성훈 분)을 향한 복수가 눈에 띈다. 눈 건강이 좋지 않은 전재준을 향한 복수는 그야말로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우아한 복수다. 전재준은 안압을 조절하는 안약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데, 이 안약이 복수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 전재준이 안약을 넣지 않았으면, 복수는 실패했을까? 그러나 그럴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듯하다. 녹내장 환자에게 안압을 낮추는 점안액은 시신경 보존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 2에 나오는 전재준(박성훈 분)은 녹내장을 앓고 있어 주기적으로 안약을 넣어줘야 한다ㅣ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2' 예고편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 정상 안압에도 발병 가능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세계녹내장 주간(22.3.7~3.13)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국내 녹내장 환자는 연평균 4.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녹내장 진료인원은 총 96만 4,812명을 기록해 2016년 80만 8,012명보다 15만 6,800명(19.4%) 증가했다. 녹내장 발병의 주요 원인은 '안압'이다. 눈 안의 압력을 의미하는 '안압'은 눈의 조직에는 영양을 공급하고, 그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방수라는 액체를 눈 안과 밖에 움직여 일정한 압력을 유지한다. 정상 안압은 15~25mmhg이며, 30mmhg 이상일 경우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녹내장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물론 정상 안압임에도 녹내장이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안압 자체는 정상이지만 시신경이 약해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다. 주로 고도근시 환자가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질환으로 인해 혈류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다. 이 경우 역시 정상 안압임에도 시신경이 약화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의원)은 "녹내장 질환 중에서 정상 안압 녹내장의 비율이 상당히 높으며, 안압 수치가 30mmhg 이상인 경우 녹내장 발생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압은 건강 상태나 컨디션 등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안압이 어느 정도인지보다는 시신경에 문제가 없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녹내장 검사에서 시신경 손상 여부가 확인되면 일차적으로 안압을 낮춰주는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며, 안약 처방으로 안압 하강 수치 등을 통해 더 이상 녹내장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눈의 구조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깜빡 잊고 안 넣거나 게을리하면 실명 위험 커져진행성 질환인 녹내장은 '완치'가 없으며, 치료 또한 어렵다. 녹내장 말기에도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뿐 아니라 예방조차 쉽지 않다. 녹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은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안압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여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약물 치료 외에도 레이저, 수술 치료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들은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받는다. 약물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1개에서 많게는 5~6가지 안약(녹내장 안약, 인공눈물 등을 모두 합친 개수)을 처방한다. 대부분 녹내장 안약은 안압을 낮춰주고 눈 속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해주며, 시신경을 보호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녹내장 약물 치료는 평생 해야 한다. 만약 약물 치료를 중단하거나 게을리하면 녹내장이 서서히 진행되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드라마 '더 글로리'의 빌런 전재준(박성훈 분)은 아마 이를 알고 있었기에 점안액을 넣을 수밖에 없었을 터.

녹내장 환자는 감기약도 조심…안약도 제대로 넣어야안압 감소제(안약)는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따라야 한다. 안약은 눈을 위로 본 상태에서 아래 눈꺼풀을 당겨 생긴 공간에 1회 점안 시 한 방울만 넣으면 된다. 안약을 점안하고 바로 눈을 깜박이고, 눈알을 움직이면 안약이 충분히 눈 속으로 흡수되기 전에 눈물관으로 빠져나가게 되므로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약을 넣고 1분 정도 눈을 지그시 감고 있거나 눈 안쪽 구석(눈물점)을 눌러 약물이 잘 흡수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녹내장 안약을 여러 개 점안할 때 넣는 순서는 상관없지만, 한 가지 약을 넣은 후 적어도 5분 이상 지난 이후 다음 안약을 넣어야 한다. 안약이 눈에 완전히 흡수되는 데 최소 5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녹내장 환자는 안약을 꼬박꼬박 넣는 것만큼이나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또 있다. 안압 상승 우려가 있는 약물 복용을 피하는 것이다. 안압을 상승시키는 약물로는 감기와 알레르기 약 등에 자주 사용되는 '항히스타민'과 복통을 가라앉히는 데 주로 사용하는 ‘디싸이클로민', '스코폴라민'이 있다. 녹내장이 있는데 '항히스타민'을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적정량의 항히스타민을 먹어야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 (글로리서울안과의원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