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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이 높을 때 황반이 위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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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병'은 과거 '성인병'이라고 불렀던 질환으로서 흡연, 건강에 해로운 식단, 신체 활동 부족 등 생활에서 수정 가능한 위험한 습관에 장기간 노출되어 발생이 증가하는 만성 질환을 말합니다. 당뇨와 심혈관, 호흡기 질환을 포함하며 생활습관이 병의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부 암 질환과 신경이나 관절의 변성 질환도 생활습관 질환이라고 말합니다. 

황반변성도 생활습관이 병의 발생과 진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혈당과 혈압, 호흡의 이상이 있으면 변성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생활습관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45세 이상 한국인, 2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 당뇨병이 있을 때 황반변성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당뇨(고혈당)가 있을 때 황반변성의 유병률이 더 많이 증가하였고 당뇨가 오래될수록 더욱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처음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에서 나중에 습성 황반변성이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논문 출처 : association between glycemic status an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 hyungwoo lee et al. diabetes metab. 2023)

따라서 당뇨병 환자에서 황반변성에 대한 검사를 반드시 하여야 합니다. 

당뇨병의 발생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 30세 이상에서 당뇨병의 유병률이 16.9%입니다 (통계청 발표). 여섯 명 중 한 명에서 당뇨병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당뇨병 전 단계'의 유병률은 더 높아서 44% 나 됩니다. 따라서 다섯 명 중 세 명이 당뇨병이거나 전 단계에 해당됩니다. '당뇨병 전 단계'에서도 황반변성이 증가하고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황반변성을 예방하고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당뇨 전 단계부터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당뇨병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습니다. 2019-2021년 기준 당뇨병이 있는 경우 실제로 당뇨 진단을 받은 경우가 66%였고 이중 25% 환자만이 당뇨가 조절되고 있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당뇨 전 단계는 대부분 적극적인 혈당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황반변성으로 클리닉에 오시는 분들께 혈당, 고혈압, 비만과 같은 전신적인 위험인자를 설명하고 상담하고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눈 안의 신경조직에서 발생한 병이지만 그 원인은 우리 몸 전체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안과 전문의)[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