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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하얀거탑)

작성자명이**
조회수767
등록일2018-03-24 오후 12:31:39

하얀 거탑


2007년에 방영된 하얀거탑이 얼마 전에 다시 방영되었다. 의사인 필자가 생각해도 정말 잘 만든 드라마였고 다시 봐도 재미있었다.

하얀 거탑은 처음에는 본격 의학드라마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정치적인 드라마로 성격이 바뀌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철학적인, 아니 종교적인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원작자가 일본 사람이고 직업도 의사가 아닌 기자라고 하니 여러 가지 설정에서 우리나라 실정에는 맞지 않는 점도 있었지만 이 드라마는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드라마였다. 결론적으로 세상적인 명예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살다가 허무하게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사를 그리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우리 인간의 모습을 나는 그 드라마에서 보았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모습.... 거의 모든 극중 인물들이 그런 이중성을 나타내고 있고 그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고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편에게는 철저하게 관대하고, 다른 편에는 너무나도 매정하게 사는.... 그러면서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는 것에는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 말이다.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그리고 거짓을 진실로 바꾸기 위해 다른 사람들까지 죄악에 동참하게 했던 천재 의사 장준혁의 죽음에 왜 우리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것일까? 단순히 고학으로 의사가 되고 젊은 나이에 암으로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시신을 기증하면서까지 끝까지 의사의 할일을 했다는 것에서 그렇게 슬퍼하는 것일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나는 그 이유가 인간 장준혁의 모습에서 바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했기에 그렇게 슬퍼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밖에 없는 인생, 잠깐 왔다가 가는 화살과도 같은 나그네 인생을 사는 우리 인간들이 세상적인 것을 잡기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살다가 그렇게도 허무하게 죽는 그런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장준혁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그도 그가 그렇게 죽을 줄 알았다면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허무하게 죽는 우리 인간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그토록 치열하게 살다가 죽는다면 그것은 진짜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