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넘쳐흐를 때

우리는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운다. 하지만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이 눈에서 코로 연결되어 있는 눈물배출구로 빠져주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막혀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눈물이 배출구로 빠지지 않고 넘쳐흘러 눈가가 짓무르기까지 한다면 괴롭기 짝이 없다. 눈물이 고여 마치 물속에서 사물을 보는 것처럼 시야까지 가리는 심한 사람들도 있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분비된 다음, 눈에서 코로 연결되어 있는 눈물 배출구를 통해 배출이 된다. 그래서 눈물이 나면 덩달아 콧물도 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 배출구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이 빠지지 않고 눈에 고여 있게 되고, 이 질환은 삶의 질을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게 떨어뜨리게 된다.

이 질환의 원인으로는 외상, 눈과 코의 감염질환, 선천성 이상 등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나이가 들면서 원인 없이 막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막혔는지 뚫려 있는지의 여부는 안과에서 간단한 검사로 바로 알 수가 있다. 하지만 그 치료는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일단 그런 환자는 눈물길의 개통여부를 잘 확인해서 막혀 있다면 뚫어 주어야 하고, 뚫어도 효과가 없다면 뚫은 눈물길에 실리콘이라는 아주 얇고 부드러운 튜브를 눈물길에 넣어서 뚫린 길을 유지하도록 해 주는 실리콘 튜브 삽입술을 시행해 주어야 한다. 과거에는 눈물길을 뚫는 것이 유일한 치료였으나, 사실 뚫는 것 자체만으로 해결이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본원에서 시행해본 결과 실리콘 튜브 삽입술의 성공률은 약 75% 정도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시술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완전히 막혀있는 경우에는 눈물길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뼈에 구멍을 내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선천적으로 눈물길이 막혀서 태어날 때부터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눈꼽을 달고 다니는 애기들도 있는데, 그런 애기들은 일정기간동안의 마사지 치료로 대부분 호전 되지만, 호전이 없을 때는 눈물길을 뚫어 주는 시술 자체만으로도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눈물흘림증 환자들은 밖에 나갈 때 안경을 써서 바람을 막아 주면 조금 더 증세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보호용 안경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