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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새로남지(수술, 기도, 전도, 새 생명 축제..)

작성자명이**
조회수2622
등록일2009-05-11 오후 3:55:11

수술, 기도, 전도, 새 생명 축제....


나는 안과 의사다. 영어로 안과 의사를 표현하는 말이 몇 가지 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Eye Surgeon" 이라는 말이다. “Surgeon" 이라는 말이 멋있게 보여서도 그렇지만 수술이 가지는 dramatic 한 결과가 좋아서 이기도 하다. 안과 수술의 백미는 백내장 수술이다. 일반인들은 언젠가부터 안과 하면 라식수술을 떠 올리지만 “Eye Surgeon"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은 아니다. 눈이 작아 쌍꺼풀 수술을 받으러 온 혈기 왕성한 아가씨, 아주머니를 나는 환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안경을 쓰는 불편함을 없애고자 라식을 받으러 오는 사람을 환자로 보기에는 역시 무리가 따른다. 그리고 그런 수술은 의료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한다. 누가 뭐라 해도 안과 수술의 백미는 안 보이는 사람, 보이게 만들어 주는 백내장 수술이다. 이삭이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면 야곱을 에서로 잘못 알아보는 일은 아마도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재미가 있다. 나는 원래 수술하기 전에 마음으로만 기도했지 다른 사람이 알아보게 소리를 내어서 기도는 하지 않았다. 쑥스럽기도 하고 내가 수련 받은 강남 성모 병원과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기억 때문이기도 했다. 아침에 방송으로 온 병원이 예배가 드려지는 관계로 무조건(?) 예배를 드려야 했고, 수술실에서는 환자들을 위한 기도문이 모든 환자들에게 똑같이 읽혀지는 것이 너무 형식적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2005년 겨울이었다. 남루하게 차려 입은 어떤 할머니가 백내장 수술을 받으러 나에게 왔다. 검사를 해보니 수술을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수술을 받기에는 눈 상태가 너무 나쁜 조건을 가지고 있는 환자였다. 보통 개인병원에서는 그런 경우, 환자나 보호자에게 모든 만약의 경우를 설명을 하고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대처 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이 갖추어진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유도를 한다. 하지만 그 할머니는 계속 나에게 수술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나도 할머니에게 만약의 상황을 다 이야기 했는데도 계속 수술을 나에게 받겠다고 우기니 할 수 없이 수술 스케줄을 잡고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알고 보니 그 할머니의 장남은 중국 단둥의 선교사였고 마침 잠시 안식을 하러 우리나라에 와서 같이 병원에 오셨다가, “사랑의 왕진가방”이란 책이 내 책상위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는 무조건 나에게 수술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그 책은 중국 단둥에 의료선교사로 사역하고 계신 박세록 장로님이 지은 책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수술이 예상이 되었는데 그런 사실까지 안 이상 여간 부담스러운 수술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술실로 들어간 나는 권사님의 눈에 메스를 대기 전에 권사님을 위해 소리 내어 기도해야만 될 것 같은 생각이 불현듯이 들었고,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술하기 전에 소리를 내어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아버지, 저의 손을 지켜 주시고, 권사님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순간 나는 목이 메여 기도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내가 무엇이관데 이런 귀한 분을 위해 기도를 하고, 이름도 빛도 없이 정말 고생하시며 귀한 일을 하시는 선교사님이 나에게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고 연신 인사를 한단 말인가....... 목이 메여 나오지도 않는 기도를 가까스로 마치고 수술을 시작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결과도 좋았다. 그 일 이후 나의 수술 전 기도는 차츰차츰 늘어갔다. 믿음이 약해서인지 무조건 하는 것에는 아직 나의 마음이 허락이 되질 않아,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환자들을 위해서만 기도를 하고 있다. 얼마 전 일이다. 할아버지 환자인데 내가 수술 전에 혹시 교회를 다니시냐고 물어 보았다. 대답은 “여태까지 안 다니다가 어떻게 이제 교회를 가” 하시는 것이었다. “그럼 누가 교회 다니시는 분이 계세요” “우리 애하고 며느리가 다니기는 다니지” 보호자로 함께 온 며느리를 보니 그간의 고생이 눈동자에 맺힌 것이 보였다. 나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기도를 드렸고 그 할아버지는 마음 문이 열리는 것이 느껴졌다. 요사이도 한번씩 우리 병원에 오시면 며느리와 함께 오시는데 며느리의 표정이 올 때마다 밝아지는 것이, 할아버지가 교회 가시는 횟수가 늘고 있다는 표시 같아 내 마음도 흐뭇하다. 역시 얼마 전의 일이다. 50대 아주머니가 일찍 백내장이 와서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역시 교회를 다니시느냐고 여쭈어 보았다. “내가 성질이 못 되서 동생이 목사인데도 나는 교회를 안 나가요” 무슨 사연이 있는지 그 아주머니의 눈에는 온갖 회한이 들어가 있는 듯 했다. 나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고, 다른 때 보다 기도는 왠지 모르게 길어져갔고 그 아주머니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수술을 마치고 첫 번째 주일날이 지나고 난 뒤 병원을 찾아온 아주머니에게 나는 “교회 가셨어요” 라고 물어 보았고 아주머니는 얕은 미소를 띠시며 고개를 끄득이시는 것이었다. 새 생명 축제의 초청 대상자를 나도 정하고 기도를 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한 분만을 태신자로 품고 있고, 그 분도 잘 모시고 올지 아직 자신이 솔직히 없다. 아내는 대전에 이사 온 이후로 아파트 아래층, 위층 아주머니와 친한 친구들을 잘도 전도를 하는데 나는 병원을 벗어나면 전도를 하기가 왠지 어렵다. 수술받기 전에는 누구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 상황에서 의사의 한 마디는 어느 때보다도 무게가 실리게 되어 있고 환자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전도를 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감사도 하게 되지만, 조금은 비겁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거리에서 “예수 천당”을 외치고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예수 믿으세요” 라는 휘장을 두르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한편 존경스럽기도 하다.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 짓을 당하면서도 꿋꿋이 하시는 모습에서 “꼭 저렇게 해야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저렇게 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교회 오면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워 왔다고 하면서 나는 왜 이리도 안 믿는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태연한가 하는 생각이 드문드문 들 때가 많다. 지금 받고 있는 사역훈련이 끝나면 전도 폭발 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새 생명 축제를 통해 다시 한번 전도를 생각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목사님께 야단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 명만은 반드시 모시고 올 것을 다짐하고 다짐한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