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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진정한 의사)

작성자명이**
조회수567
등록일2018-07-17 오후 2:56:34

진정한 의사


지난달 조치원에 내과의사 한분이 개업을 했다.

바로 서울아산내과고광범 선생님인데, 이 분 이력이 특이하다.

2013년 아프리카에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

에볼라 지역에 긴급으로 의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여론이 일어났고, 우리나라도 동참을 약속했다.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에 걸리면 50%는 죽는데, 지원자가 없을 것 같아 정부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35명의 대한민국 의사들이 사지로 가겠다고 자원했고 그 중에 정예멤버 10명이 선발되어 아프리카에서 영웅적인 임무를 마치고 귀국했다.

죽음을 무릅쓰고 의사 본연의 임무를 완수한 그들에게 대통령 표창이 수여되었는데, 고광범 선생님이 바로 그 10명 중에 한분이다.

요즘 의과대학 가기가 정말로 힘들다. 과거와는 달리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전국의 의과대학 정원을 다 채우고 그 다음 점수를 받은 학생이 서울대 공대를 진학하는 희한한 세상이다. 워낙에 사회가 불안하니까 그나마 의사가 안정적인 직업으로 여겨져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의사들의 미래가 밝지만도 않다.

매년 3천 명씩 쏟아져 나오는 의사들의 경제적 수입도 곧 추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며칠 전 한 응급실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말해주듯 의사에 대한 존경심도 사라진 시대다. 실제로 경제적인 수익이나 사회적인 권위에 대한 허상을 품고 의대에 오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 허상을 메우기 위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일을 하는 의사들도 넘쳐나는 서글픈 시대다.

하지만 꼭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은 의사에게는 다른 직업에서 맛볼 수 없는 가슴 뜨거운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경제적인 논리에 묻혀 의사의 그런 뜨거움과 보람이 간과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사실 의대는 성적이 좋은 사람들이 가야 할 곳이 아니고 선한 양심과 사명감이 있는 사람들이 가야 할 곳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몸과 마음을 고치는 의술은 아무나 가질 수 없고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이겨내야만 얻을 수 있는 고귀한 것이다. 아플 때 의사보다 소중한 존재는 없다. 의술을 펼치는데서 얻을 수 있는 사명감과 보람은 다른 직업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안일하고 편안한 의사생활을 마다하고 아프리카로 향했던 고광범 선생님 같은 분도 그 무언가 때문에 죽음을 무릅쓰고 그런 결단을 했을 것이다.

앞으로 성공한 의사가 줄어들진 모르겠지만, 사명감을 가진 의사들이 있는 한 진정한 의사가 줄어들 이유는 없다. 존경할 의사가 사라진 세상이라고들 하는데, 찾아보면 존경할 의사들도 더러 있다. 다만 사람들이 잘 모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