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전 세계에서 축구경기는 오직 월드컵 경기만 열린다.

월드컵 기간 동안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모든 축구경기에 세계가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축구보다는 야구가 더 인기가 있지만, 야구가 인기가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한국, 대만, 중남미 지역정도이고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가장 인기가 있는 종목은 축구다.

특히나 축구만큼 국가를 대표하는 스포츠도 없어서 국가대표 대항전에서는 국가를 연주하고 경기를 하는 유일한 종목이기도 하다.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유럽대륙은 축구 국가대항전이 생기면서부터 전쟁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전 세계는 월드컵 기간 동안 한 경기, 한 경기 마다 들썩거리고, 매 경기 세계 모든 언론은 화제를 만들어낸다. 스타가 탄생하기도 하지만, 역적이 되어 암살을 당한 선수도 생기는 것이 월드컵이다.

우리나라 월드컵 첫 경기인 스웨덴 전에서 석패해서 말들이 많다.

SNS 상에서 저마다 축구 전문가가 되어 감독과 선수를 비판하는 소리가 높다.

워낙 스웨덴 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서 그런 면도 있겠지만, 아직 한게임밖에는 치르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우리가 언제부터 월드컵 출전을 당연시 여기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대축제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일인지 사람들이 잊은 것 같다.

우리나라는 월드컵에 9회 연속으로 출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보다 연속출전 기록이 더 좋은 나라는 브라질(21회), 독일(17회), 이태리(14회, 이번 대회 불참으로 기록 종결), 아르헨티나(12회), 스페인(11회) 5 나라밖에 없다. 놀랍지 않은가?

선수와 감독, 코치 그리고 모든 축구인 들에게 우리는 먼저 감사를 보내야 한다.

이번 월드컵도 아시아 예선 마지막 경기인 우즈베키스탄 경기까지 숨을 죽이며 경기를 치루었다. 우즈벡 국민들도 우리나라 경기를 볼 텐데 얼마나 우리를 부러워할지 상상할 수 없다.

이제 멕시코, 독일과의 경기가 펼쳐진다.

너무 경기 결과에 집중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선수 컨디션이 좀 나쁘겠지, 감독이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전술을 펼칠 때도 다 이유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면 즐거운 경기가 될 수 있다.

우리 선수들 잘 싸워주길 바라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이 축제에 우리나라의 기상을 떨쳐주길 바란다. 멕시코와 독일이 강팀이긴 하지만, 우리에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맞붙었던 멕시코는 하석주 선수가 퇴장만 안 당했어도 이길 수 있었고, 2002년 월드컵 준결승과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붙었던 독일에 우리는 모두 아깝게 한골차로 졌지만, 경기 막판 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 주었던 멋진 추억이 있다.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