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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시간에는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
(주차: 병원 옆 조치원주차타워, 1시간 무료, 점심시간 11:30~13:30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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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0세 장평순 할아버지

작성자명이**
조회수2127
등록일2017-07-14 오후 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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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평순.jpg


올해로 90세가 되시는 장평순 할아버님이 저희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할아버지 이야기를 오늘자 세종시 교차로에 실었습니다. “어느 부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할아버지는 정말 허풍이 심하신 것 같습니. 과거 깡패 3명을 맨손으로 제압했고 지금도 한 명 정도는 제압할 수 있다는 등의 과거 무용담을 들려주시는데... 어째 사실은 아닌 듯합니다.

수술실에서는 얼마나 긴장을 많이 하시는지 무용담이 다 허풍이라는 제 생각이 맞는 듯합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많이 힘드셨어요?”라고 여쭈어 보았더니, 하얗게 질려 있던 얼굴에 비로소 미소를 띠시면서 벌써 끝난 거여? 나는 하는 줄도 몰랐네하십니다. 꽤나 긴장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러시고는 대기실로 내려 오셔서는 할머니께 수술실에서 전혀 긴장을 하지 않았다고 또 허세를 부리십니다. 장 할아버지에게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평생을 함께 사셨을 할머니에게 지금도 깍듯하게 경어를 쓰신다는 점입니다. 경어를 쓴다는 것이 장단점이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경어를 쓴다는 것 자체는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이고, 아무리 부부라 할지라도 상대를 존중해야 나도 존중받고, 상대를 높여 주어야 나도 높임을 받는다는 철학이 할아버지에게 있다고 생각됩니다.

할머니도 녹내장으로 저희 병원에 자주 오시는데 할아버지가 정말로 극진하게 할머니를 대하십니다. 자신의 몸도 불편하실 텐데, 할머니에게는 각별하게 잘 해드리는 것이 보기만 해도 티가 팍팍 납니다. 물론 할머니가 지금도 우아하시고, 젊으셨을 때는 정말로 고우셨을 것 같은데, 뭐 그런 이유 때문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그렇게 위하실수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건 보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할머니는 녹내장이 심하시고, 몸도 상당히 불편하시만, 할아버지가 그렇게 극진히 보살펴 주시니까 얼굴에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