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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5월호(우울증)

작성자명이**
조회수2456
등록일2009-05-11 오후 4:05:54

우울증 단상


크리스천 의사로서 지난호의 커버스토리 '우울증'을 관심어린 눈으로 읽었다. 우울증과 정신병에 대해 개방적인 시대에 접어드는 이때에 우울증을 다룬 지난달의 커버스토리는 적절했다고 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임상의사의 글이 없었다는 점이었고, '우울증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그 글들을 읽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겠는가?'라는 점이었다. 걱정스러운 것은 우울증으로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에 거부감을 더욱 갖게 하지는 않았나 하는 사실이다. 우울증은 이제 세계 제1의 질병이다. 전쟁과 범죄로 인해 죽은 사람보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자가 더 많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것은 우울증은 인간이 사회적이며 영적인 동시에 육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아직도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않은 애매모호한 면이 있는 질병이라는 것을 시사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의사도, 환자도, 기독교 상담가들도 이 부분을 인정해야 하며 우울증 환자를 다룰 때 겸손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 상담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게리 콜린스는 2007년 판 '뉴 크리스천 카운슬링'에서 우울증에 대해 다루면서 상담이 우울증의 비신체적인 근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이유를 들면서, 신체적인 증상이 있거나 초기 상담에서 호전되지 않는다면 유능한 의사에게 위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이 생물학적 원인으로 말미암았다면, 약물치료로 문제는 제거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우울증에 있어서 하나 분명한 것은 게리 콜린스이 언급한 생물학적 기질(유전적인 기질, 집안내력이라고 표현해도 된다.)과 환경적 영향(스트레스, 날씨등)이 있다는 사실이다. 우울증 환자의 고통 중에 하나는 환자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영적이고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분위기라고 말하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교회가 많다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많다는 것은 이것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중보기도 제목으로 우울증을 치유해 달라는 기도제목을 공개적으로 내 놓는 분위기는 아직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많은 유명인들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고, 그들 중 상당수는 자살 직전까지 교회를 다녔다는 사실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울증을 영적인 문제로만 보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믿는 자들의 우울증은 더욱 음지로 들어가 극한 상황으로 가는 확률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신앙생활만 제대로 한다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또한 암에 걸리면, 의사에게 진료를 맡기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그 환자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우울증에 관해서는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신앙생활만 제대로 한다면 우울증에 걸릴 이유가 없다는 듯 한 뉘앙스의 말을 누군가 한다면 그 말은 틀린 말도 맞는 말도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말은 환자에게 너무나 잔인한 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질병을 기도로 고쳐야 하는가, 의학으로 치유해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우울증을 바라보는 교회의 시각을 보면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제기해야 되지 않나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발달된 의술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항우울제의 혁신적인 발달 또한 하나님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우울증도 항우울제로 완치될 수도 있고, 치료가 힘든 경우도 있고, 재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약들이 수많은 우울증 환자들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도록 도와 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중증 우울증에 있어서 항우울제의 사용은 자살을 막는 거의 유일한 치료라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생물학적 원인의 우울증은 당뇨나 고혈압 환자처럼 평생 원인인자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질병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울증이 있으면서 위대하게 쓰임 받은 사람들은 많다. 그 대표적인 사람으로 '링컨'을 들고 싶다. 2005년 '조슈아 울프 솅크'가 지은 '링컨의 우울증'(랜덤 하우스 2009년 출간)에 의하면 링컨은 현대 의학기준에서 봐서도 확실한 중증 우울증을 두 차례 경험했고, 중년의 링컨은 만성적 우울증의 징후를 보이며 살았다. 하지만 그는 당시로서는 적극적으로 의사의 도움을 받으려 노력했고 성경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그는 수차례 자살을 생각했지만, 죽지 않고 살려면 어떤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스스로의 대답을 얻었고, 그것은 평생 그를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결국 그는 어떤 면에서 보면 우울증으로 인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링컨의 통해 우울증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변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환경오염의 증가로 암의 발생이 늘어나듯이, 극단으로 치닫는 경쟁사회의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에게 앞으로 우울증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정한 해답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더욱 개방적인 자세로 우울증에 대해 고민하고 의학에 도움을 받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글쓴이: 이종훈 새로남교회 집사.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