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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한국 대 벨기에)

작성자명이**
조회수1603
등록일2014-06-25 오후 10:38:59

한국 대 벨기에

 

 

축구광인 내가 기억하기에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가장 처절하게 싸운 경기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와의 경기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차범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아시아 예선을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으로 통과해서 국민들의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대단했고 차감독의 인기도 절정이었다. 당시 ‘차범근을 대통령으로 박찬호를 국무총리로’ 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가 속한 조에는 벨기에, 멕시코, 네덜란드가 있는 죽음의 조여서 사실상 조별예선을 통과하기는 중과부적이었다. 하지만 국민들의 엄청난 기대 속에서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는 월드컵 사상 첫 선제골을 넣고도 골을 넣은 하석주가 퇴장을 당해 결국 1대3으로 패하게 되고, 다음경기인 우승후보 네덜란드에는 강대강으로 맞서다가 0대5로 지는 수모를 당한다. 이전부터 축구협회와 불협화음설이 돌았던 차감독은 그 경기 후 바로 해고가 되고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은 감독 없이 맞게 된다. 당시 벨기에는 우리에게 승리하면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에 만발의 준비를 했고, 당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였던 시포가 경기를 지휘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16강은 실패했지만, 해고된 차감독과 국민들에게 월드컵 첫 승을 안겨주기 위해 사생결단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취골을 먼저 준 우리나라는 유상철이 동점골을 넣고 이임생의 붕대투혼 등 눈물겨운 투혼을 보인다. 후반 막판에는 두 팀 모두 수비는 없고 극단적인 공격전술로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지만 승부는 1대1로 막을 내린다. 종료 휘슬 후 양 팀 22명의 선수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그라운드에 누워 한동안 일어나질 못했다. 거기에는 홍명보도 있었고, 벨기에 공격수 빌모츠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감독으로 다시 만났지만... 그리고 한국의 영웅 차범근은 이후 역적이 되어 우리에게서 오랜 시간 사라져 있었다.

 

월드컵이 도대체 무엇인가?

우승만이 의미가 있는 대회인가? 16강, 8강을 올라가지 않으면 패배자가 되는 대회인가?

월드컵이 열릴 때 지구상의 모든 축구 경기는 중단되고 오직 월드컵 경기만 열리게 된다. 세계가 한경기 한경기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물론 16강에 진출하고 그 이상의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내가 바라는 국가대표의 성적은 16강에 들어서 한경기를 더하고 덜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인의 투혼을 전 세계에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1998년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우리나라가 실패한 월드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글이 실릴 시각에는 벨기에와의 승부가 끝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 수고 많았고, 홍명보 감독도 고생 많았다. 홍감독은 우리에게 많은 기쁨을 준 선수이자 감독이다. 2002년의 월드컵 4강의 주장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감독으로.... 영웅은 만들기는 정말 어려워도 허무는 것은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홍명보 그 이름은 영원한 영웅으로 기억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