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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국제시장)

작성자명이**
조회수1542
등록일2014-12-30 오후 11:09:25

국제시장

 

 

주인공 ‘덕수’역을 맡았던 배우 황정민의 부산 사투리는 거의 완벽해 보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우리 가족은 대구에서 부산 국제시장 끝자락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러니까 국제시장에서 대략 8년 정도를 살았는데, 영화 ‘국제시장’ 에 나오는 배경들은 제가 부산 사투리로 ‘맨날 삐댔던’ 눈에 익은 골목이더군요.

 

국제시장은 부산의 번화가인 남포동, 광복동, 그리고 자갈치 시장 그리고 부산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극장가와도 접해 있기 때문에 언제 가도 활기가 넘쳐흐르고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요즘도 저는 부산을 방문하면 해운대보다는 국제시장과 남포동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영화 ‘국제시장’은 흥남철수로부터 파독광부,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상봉으로 이어지는 혹독한 현대사를 버텨내었던 우리 아버지들께 드리는 영화라고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이름도 빛도 없이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웠던 민초들에게 바치는 영화라고 해야 더 맞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거기에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님 누님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승만, 맥아더, 박정희, 정주영……. 이렇게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분들만이 대한민국을 만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영화 속 ‘덕수’ 나 ‘영자’도 대한민국의 기초를 쌓은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누군가는 말합니다. ‘역사는 영웅들의 행적을 기록해 놓은 이야기가 아니고, 민초들의 이야기이다.’ 소위 말하는 소수의 지도층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역사의 주체는 자신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진정한 역사의 주체는 묵묵히 지도층에 협조하며 이름도 빛도 없이 희생한 대다수의 사람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영화를 보면서 해 보았습니다.

 

제가 조치원에 병원을 개원한지도 벌써 8년이 넘었습니다.

도시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시골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조치원을 오고가면서 많은 인간 군상들을 보아 왔습니다.

다양한 각자의 위치에서 정말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보면서 감동을 느낀 적이 적지 않습니다.

 

결코 화려하진 않지만, 그런 분들이 한분 한분 모여서 조치원을 이끌어가고 그런 분들이 또 모여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지금보다 더 잘되는 꿈을 꾸는 것도 좋지만, 지금의 위치에서 감사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삶도 훌륭한 삶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