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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아 차두리)

작성자명이**
조회수1442
등록일2015-04-02 오전 12:28:17

 

아... 차두리

 

 

또 차두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기억하기로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한 선수는 차두리가 최초가 아닌가 한다.

대부분은 경기 시작 전이나 하프타임때 양복을 입고 나와 잠깐 인사하는 식으로 은퇴식을 하는 것이 관례였고, 이런 의례적인 은퇴식을 한 선수들도 사실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는데, 차두리는 A 매치 76경기밖에(?) 뛰지 않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단군이래 가장 성대한 국가대표 은퇴식을 한 축구선수가 되었다.

 

왜 사람들은 차두리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

역대 한국 최고의 축구스타 차범근의 아들이라는 독특한 인생 스토리 때문에?

유일한 대학생 신분으로 참가한 2002년 월드컵의 아이콘 같은 존재이어서 ?

차미네이터 등 만화같이 독특한 그의 캐릭터 때문에?

항상 웃는 얼굴의 친근한 이미지 때문에 ?

A 매치에 공격수로 38경기, 수비수로 38경기를 뛴 특이한 이력 때문에 ?

 

다 맞는 이야기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열광 포인트는

그가 차범근의 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차두리는 나의 의견에 별로 내키지는 않을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월드컵에 나간 경우는 세계적으로 봐도 차부자가 유일하다고 한다.

더군다나 차범근은 아시아 최고 스타, 아니 한때 세계 최고의 스타선수였지만, 정작 고국의 축구협회로부터는 외인취급을 받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86년 멕시코 월드컵에 대표로 뽑히는 것에도 반대가 많았고, 월드컵 감독으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기간 중에 매정하게 경질이 되기도 했고, 이후 축구협회로부터 버림을 받고 중국으로 유배를 가기도 했다.

그런 차범근이 아들이 모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학생으로 유일하게 국가대표가 되었고,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오늘까지 온 것이다.

은퇴식에서 그는 아버지 차범근의 품에 안겨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가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였다면, 차두리는 한국에서 최고의 사랑을 받으며 은퇴한 축구선수가 되었다.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일을 그는 해낸 것이다.

 

우리는 잘 하는 선수에게도 열광하지만 스토리가 있는 선수에는 더욱 사랑과 관심을 보인다. 인생의 감동은 ‘어떤 성과를 내었는가’보다는 ‘어떤 스토리의 인생을 살았는가’에 좌우된다. 차두리는 출생부터 축구선수로는 너무나 특별한 스토리를 부여받은 사람이다.

이제 인생의 절반도 살지 못한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스토리로 우리들에게 감동을 전해줄지 사뭇 궁금해진다.

다행히 소속팀에서는 올해에도 선수로 뛰는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대전과 서울과의 프로축구 경기는 꼭 보러가야 할 것 같다.

차두리 ~ 차두리 ~ 를 외치는 차범근의 중계 목소리가 그리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