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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비가 오면 오는 환자들)

작성자명이**
조회수1299
등록일2016-10-05 오후 11:46:17

비가 오면 오는 환자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를 의사들은 메이저과라고 말을 한다. 직접적으로 생명과 관련된 과라는 의미도 되고,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과라는 의미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생명과 직접 연관이 되는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도 메이저과라고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지만, 전통적으로 메이저과라고 한다면 내외산소정 이렇게 5개 과를 지칭한다. 그리고 필자가 전공한 안과 그리고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등은 메이저과에 비견해서 마이너과라고 말을 한다. 생명과 직접 연관이 없고, 기본이 되는 과는 아니라는 의미일 것이다.

메이저과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반드시 병원을 방문한다. 하지만 마이너과는 생명과 직접 연관이 없는 질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가 온다던지 하면 환자들이 병원을 잘 방문하질 않는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사실 이 이야기를 쓰려고 한 게 아닌데...

어제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안과는 엄청 한산해진다.

하지만 비가 와야 병원을 방문할 수 있는 환자들도 있다. 바로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다. 대부분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많아 하루라도 일을 쉬면 안 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몸이 아파도 병원 갈 생각을 안 하시고 생계를 위해 건설현장을 누비고 다니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비라도 와서 공사현장이 스톱이 되면 그 때야 비로소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 어제는 조금은 특별한 분이 우리 병원을 방문했다. 중국 하얼빈에서 오신 52세 중국동포인데, 백내장이 너무 심해 시력표의 가장 큰 숫자도 잘 읽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래도 백내장이 조금 덜한 반대편 눈으로 겨우 일을 하고 계셨던 분이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그제야 비로소 백내장 수술을 위해 우리 병원을 방문한 것이었다. 정식으로 취업비자를 받으신 분은 아닌 것 같았고, 당연히 의료보험 가입도 되어 있지 않은 분이었다. 너무나 사정이 딱해서 내 입장에서 최대한 배려를 해서 백내장 수술을 해 드렸다. 백내장이 너무 심하면 수술이 쉽지 않은데... 그 분 수술은 그래도 무사히 잘 끝났다. 당분간 진료를 받아야 하실 분인데... 병원에 잘 오실지 모르겠다. 보통 이런 분들은 조금 상태가 좋아졌다고 생각이 되시면 진료비 때문에 병원에 잘 오질 않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 문제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여튼 당분간 비가 내려서 이 분도 갈등없이 병원을 좀 와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나기도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을 하고 계신 중국동포들은 모르긴 해도 일제시대때 이름 모를 독립군들의 후예도 많으실 것이다. 이 분들의 선조들에게 우리나라가 많은 은혜를 입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번쯤은 기억했으면 한다. 가을이 되고... 비도 오고...하여튼 이 분들을 보니 오늘 많은 생각들이 두서없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