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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인생의 행복)

작성자명이**
조회수811
등록일2017-11-09 오후 4:29:05

인생의 행복

 

몇 년 전에 우리 병원에 한 학생이 찾아왔다.
전북의 모 고등학교에서 줄곧 전교 1등을 해오면서 이번에 고3이 되는 학생인데, 내가 지은 책인 의대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천재를 읽고 저자와 직접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병원을 찾아 온 것이었다. 물론 이전에도 내 책을 읽고 이메일로 질문을 한 학생들과 학부형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직접 병원으로 찾아온 사람은 그 학생이 처음이었다.

아마도 요즘 고등학생들이 수행평가 때문에 자신이 읽은 책의 저자와 직접 인터뷰를 하면 점수를 많이 따서 이런 인텨뷰 신청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 학생은 꿈이 나와 같은 안과의사라고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 보고 노트북에 인터뷰를 정리해 갔다.
그런데 정작 내 관심을 끄는 것은 그 학생이 아니었고, 그 학생을 따라 온 둥글둥글하게 마음씨 좋게 생긴 친구였다. 그 친구는 전교 1등하는 친구를 따라 와서 그 학생과 내 사진을 열심히 찍어 주었고, 식사를 할 때도, 노트북에 정리를 할 때도 그 학생을 열심히 도와 주었다. 자신이 읽은 책의 저자와 인터뷰를 하면 수행평가 점수도 받을 수 있을 것인데, 따라온 친구는 그런 것을 바라고 온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냥 그 친구가 혼자 가기가 머쓱해서 부탁을 받고 따라 와준 친구인 것 같았다.
나는 그 친구가 소외감을 느낄까봐 따라온 친구에게도 이것저것 말을 붙였고, 그 마음씨 좋은 친구는 항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세계 최고의 수재들이 모인다는 하버드 대학에 1930년대 말에 입학한 학생들을 72년간 그들의 인생을 추적한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의 결론은 인생의 행복은 학교 성적이 아니고 결국은 인간관계였다는 것이었다. 공부를 잘해서 전문직도 될 수 있고, 부자도 되고 고위직에도 오를 수 있겠지만 결국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인간관계였다는 것이었다.
나를 찾아온 두 학생의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겠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잘 하는 대로, 다른 친구는 또 나름대로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함께 따라온 친구는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주위와 둥글둥글하게 섞여서 행복하게 살 것 같다는 사실이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따라온 그 친구가 더 행복하게 살 것 같다.
요즘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보면 너무나 성적지상주의로 세상을 배우는 것 같다. 인생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이 인간관계는 아니겠지만,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이 인간관계다. 그건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