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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지 10월호(인수공통감염병)

작성자명이**
조회수45
등록일2020-10-07 오후 6:21:26

100년 만의 팬데믹 그리고 인수공통감염병


내가 보매 청황색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의 이름은 사망이니 음부가 그 뒤를 따르더라 그들이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로써 죽이더라

- 요한계시록 68-


사도 요한이 쓴 이 요한계시록의 말씀은 심판의 때를 설명한 구절인데, 요한계시록이 그렇듯이 해석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나 짐승들에 대한 해석이 그렇습니다. 짐승들이 사람들을 물어 죽인단 말인가? 아니라면 짐승은 하나의 상징이란 말인가?

성경은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구절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리고 몇천 년이 지나서야 이해가 되는 구절들도 많습니다. 요한계시록으로 트리니티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CCC 대표 박성민 목사님이 몇 년 전에 우리교회에서 요한계시록 강의를 하실 때 성경을 읽으며 이해되지 않는 많은 부분이 있지만, 그것을 나만의 냉장고 안에 넣어 놓을 뿐이다.”라는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최근 이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읽히고 있는 책인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는 저자가 크리스천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시록 6:8절로 시작합니다.



인수공통감염병(人獸共通感染病, Zoonosis)


도대체 인류에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치명적인 전염병들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사라지는 것일까요? 21세기만 하더라도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2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19 등 발생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지고 있고 WHO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라고 규정짓고 있습니다.


인류를 위협할 전염병은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전문가는 없습니다. 원래 미생물들은 특정 생물종만을 숙주로 삼는데, 인수공통감염병은 원래 동물 몸에만 살아야 할 미생물이 종간전파를 통해 인간을 감염시키며 생긴 병입니다. 가축보다는 야생동물이 문제인데, 신종 전염병이 모두 인수공통감염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퓰리처상을 받은 인류학자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기념비적인 베스트셀러 ··에서 도시의 발생은 병원균 입장에선 맘 놓고 증식할 수 있는 엄청난 행운이었다.”라고 말합니다. 인간들은 인구가 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을 훼손하며 대도시를 짓고, 좁은 공간에서 가축을 대규모로 사육해 왔습니다. 이때 야생동물들의 공간은 축소되고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는 이들을 더욱 갈 곳이 없게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야생동물들을 숙주로 삼던 바이러스도 새로운 숙주를 찾든지 멸종하든지 해야 하는데, 대량 사육되고 있는 가축과 대도시의 밀집된 인간은 이들에게 신천지가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신천지에 적응하는 것은 이들에게도 목숨을 건 모험입니다. 새로운 침입자를 적으로 인식하는 숙주의 정밀한 면역시스템과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 감염 때 고열이 나는 것은 바이러스 침입에 숙주의 면역시스템이 싸우고 있다는 뜻이고, 숙주에게 심한 병이나 죽음을 가져오는 것도 바이러스가 숙주에게 완전히 적응되지 않고 극도의 불안 상태에 있는 결과입니다.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는 것이기에, 숙주를 살리면서 자신이 증식, 배출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이러스의 목적입니다.


골치 아픈 것은 인수공통감염에 성공한 바이러스가 다시 동물 몸에 숨어 명맥을 유지하면서 변이를 일으켜 다시 인간들을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가끔 찾아와 유행을 일으킨 후 바람처럼 몸을 숨기는 에볼라가 그 전형적인 예입니다. 세계 곳곳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런 바이러스들이 많을 것입니다. 동물의 몸속에서 계속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바이러스들이 사람을 감염시키고, 이후 사람 간 전염을 일으키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게다가 교통의 발달로 인간 몸에 올라탄 바이러스는 비행기를 타고 하루 만에도 전 세계로 퍼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인 계절독감, 에이즈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19는 사람 간 전파까지 성공한 후 아예 인간에 뿌리를 내리고 장기적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최근 연구에서 이미 1908년경부터 원숭이, 고릴라로부터 사람들을 산발적으로 감염시킨 것이 밝혀졌고, 1980년대부터 동성애와 주사기를 통해 폭발적으로 인간 사이 감염이 시작되면서 3천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도 여전히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지만, 에이즈 백신은 아직 없고, 시판 중인 치료제도 증상을 관리해 줄 뿐 완치제는 없습니다.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의 숙주인 모든 동물을 죽이지 않는 이상 그리고 인간이 자연계 일부로 살아가는 이상 인수공통감염은 피할 수 없습니다. 구약성경에도 인수공통감염은 기록되어 있는데, 사무엘상 5~6장에 기록된 유대인과 블레셋 사람의 떼죽음도 페스트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레위기 11장에 기록된 식용금지 동물의 리스트가 대부분 최근에 밝혀진 인수공통감염병의 동물숙주라는 놀라운 사실도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와 사랑이라고 생각됩니다. 중세 유럽에서 페스트가 유행했을 때, 게토에 사는 유대인들의 피해가 적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레위기 11장을 철저하게 지킨 결과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페스트의 매개체가 쥐인데 레위기 11장에는 쥐가 부정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에 쥐는 주위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기에 페스트균의 매개체로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결론


역사가 토인비의 <청어이론>으로 인수공통감염병의 존재 의미를 언급할까 합니다.

토인비는 그의 기념비적인 저서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에서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논리로 설명했습니다. 외부나 자연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했던 민족과 문명은 살아남아 번창하였고, 그 반대는 멸망했습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는 대부분 가혹하리만큼 척박한 환경이었고, 이 고난을 해결하며 문화를 발전시켜 찬란한 문명을 창조하였습니다. 영국인들은 청어를 좋아하는데 북해에서 잡은 청어를 런던까지 운반하여 먹었습니다. 그런데 청어가 런던에 올 즈음에는 모두 죽어버려 값이 뚝 떨어지는데, 유독 한 어부만은 싱싱하게 살아있는 청어를 런던까지 운반해 값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비결이 청어의 천적인 물메기 한 마리를 수조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몇 마리는 잡아먹히겠지만, 나머지 수백 마리의 청어는 먹히지 않으려고 열심히 헤엄치다 보니 런던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있더라는 것입니다.

인류는 병원성 미생물과의 도전과 응전을 통해 의학을 발전시켰고, 특별히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물메기를 통해서 그 일을 이루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탐욕이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만 한다면 감상적인 넋두리일 수 있습니다. 제한된 지구 안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자연을 파괴해 도시를 만들고, 농업의 산업화, 공장형 축산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 인수공통감염병은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인수공통감염병은 이러한 환경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을 살아있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인간에게 던져준 물메기라고 결론내고 싶습니다. 잊을 만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좋았던 지구환경의 소중함, 과학 문명의 불완전성 그리고 인류는 공동운명체라는 인류애를 환기시켜 주는 그런 존재 말입니다.


18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교통, 기술, 과학 등이 발전하면서 현대 문명의 폐해 또한 드러나자 장자크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자!’를 외쳤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이어 5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21세기가 전염병의 시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스페인독감처럼 미스터리같이 사라질지라도, 아니라면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로 해결이 될지라도, 지금 들불처럼 일어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종교계의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가 일장춘몽이 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 이종훈 편집장 moses2000@hanmail.net (노은 22다락방 순장,성경 속 의학 이야기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