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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지 3월호(코로나19)

작성자명이**
조회수79
등록일2020-02-28 오후 12:34:44

 

코로나19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전염병의 결과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처참했습니다.

1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부터 1년 동안 유행한 전 지구적 규모의 엄청난 전염병(발진티푸스, A형 인플루엔자)으로 약 2,0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죽었는데, 이것은 4년 반에 걸친 제1차 세계 대전 동안의 군인과 민간인을 합친 전사자 수 950만 명을 훨씬 능가하는 숫자였습니다.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의 대량생산이 가능했던 2차 세계 대전에서야 비로소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사자보다 적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 선교사 중에도 전염병으로 돌아가신 분이 많습니다. 양화진 선교사 묘역에서 찾는 이의 마음을 가장 애잔하게 하는 곳은 선교사 자녀들의 무덤입니다.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죽은 아기들의 무덤이 왜 그리도 많던지요.

호주 장로교회는 미국 북장로교(1884)에 이어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한 두 번째 나라입니다. 호주 장로교회의 선교는 1889년 헨리 데이비스 목사님의 내한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시드니에서 배를 타고 40일 만에 부산항에 입항 후, 서울에서 약 5개월간 조선말을 공부합니다. 1890314일 서울을 떠난 그는 44일 사역지인 부산에 도착하지만, 이튿날 폐렴으로 사망합니다. 한국에 온 지 정확히 183일 만이었고, 33살의 미혼이었습니다.

그의 갑작스럽고 허망한 죽음은 호주교회에 큰 충격을 주었는데, 호주에서는 오히려 선교운동을 진작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이후 해방 전까지 78, 해방 후까지 126명의 호주 선교사가 단일 국가로는 한국으로 가장 많이 파송되어 경남을 중심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18909월에는 캐나다 장로회가 파송한 의사 부부인 윌리엄 제임스 홀과 로제타 홀이 조선에 옵니다. 남편 제임스 홀은 청일 전쟁 후 전염병이 번졌을 때 환자를 치료하다가 전염병에 걸려 조선에 온 지 4년 만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내, 어린 아들 그리고 뱃속의 태어날 딸을 남긴 채…….

유복녀로 태어난 딸마저 4살 때 전염병으로 죽지만, 로제타 홀은 꿋꿋하게 버팁니다. 아들 셔우드 홀은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조선을 위해 헌신할 의사 아내와 함께 어머니가 선교사로 여전히 일하고 있는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한편 어머니 로제타 홀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환자들을 돌보던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는 34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사망합니다. 당시는 우리나라 인구의 1/5이 결핵으로 숨지던 시대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누나처럼 따르던 박에스더가 소천하자 닥터 셔우드 홀은 해주에 우리나라 최초의 결핵 요양소를 세우고 결핵 퇴치 기금 모금을 위해 1932년 남대문을 그린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해 결핵 퇴치에 헌신합니다. 그리고 로제타 홀이 세운 여성병원은 훗날 이화여대와 고려대 의과대학의 모태가 됩니다.

14세기에 유럽에서 일어난 페스트의 대유행으로 유럽의 인구가 1/4에서 절반까지 줄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동로마 제국이 흑사병의 습격으로 붕괴되었고, 유럽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도 폐허가 되었고, 이슬람 세계도 인구의 1/3을 잃었고 인도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당시 가톨릭은 이 재앙에 대해 신앙적으로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웃뿐 아니라 가톨릭 사제들도 함께 죽어가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았습니다. 죽음 앞에 무력한 사제들은 더는 초인간적인 권위를 주장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도 페스트가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욥기에 보면 욥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한순간에 그 많은 재산과 자녀들을 잃고 심한 병도 얻습니다. 아내와 친구들은 욥을 비난하기도 하고, 회개하라고 다그치기도 합니다. 온전하고 정직했던 욥은 이 알 수 없는 고난의 의미로 고심합니다. 이때 하나님은 38장에 폭풍우 가운데 직접 욥에게 동문서답하시듯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욥은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42:5)며 화답했고, 이후 욥은 병들기 전보다 더한 복을 받습니다.

병이 돌면 당연히 우리 크리스천은 욥처럼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되지만 병을 일으키기도 잠잠하게도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당장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담담히 크리스천 의사들은 기도하며 치료에 힘쓸 뿐이며, 성도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빨리 병이 사라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를 눈으로 뵈올 날을 기대할 뿐입니다.

2013~2015년에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에볼라에 걸리면 치사율이 50%였고, 당시 정부에서 파견 의사 10명을 모집할 때, 아무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 걱정했는데, 의사만 35명이 지원해 정부가 놀랐다고 합니다. 그 대부분이 크리스천이었고 선발된 10분 중에 한 분이 저와 같은 건물에서 현재 내과의사로 일하고 계십니다.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 이종훈 편집장 moses200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