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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어느 본과 1학년의 죽음)

작성자명이**
조회수208
등록일2021-05-12 오후 10:57:24

어느 의대 본과 1학년의 죽음

 

어느 의대 본과 1학년생의 죽음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의사들은 이 뉴스를 접하면서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하나 느낄 수 있다.

바로 본과 1학년이라는 사실이다.

의과대학은 예과 2학년을 마친 후 본과생이 된다. 본과 1학년의 의미는 다른 과로 말하면 3학년에 해당하지만 의과대학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의학에 입문한다는 의미다.

본과 1학년의 중압감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무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인체의 구조물, 그러니까 뼈, 신경, 혈관 기타 등등을 암기하고 세포단위로 생리적, 약리적, 화학적 반응들의 기초의학을 바로 본과 1학년 때 공부한다.

물론 시체 해부도 본과 1학년 때 한다.

그 엄청난 학습량은 어렵게 의과대학을 들어온 학생들도 감내하기 힘든 분량이다.

내가 쓴 의대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천재들에도 특별히 본과 1학년 이야기를 따로 적은 이유다. 어느 학교나 본과 1학년에 유급생이 가장 많고, 1을 넘기면 의사가 되는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된다. 어떻게 보면 본과 1학년은 의사가 될 수 있느냐, 아니라면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하는가의 갈림길과도 같은 시간이다.

 

그가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를 하던 중에 당한 변이라 의사선배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하다.

그 학생의 사인이 그가 치열하게 공부했던 의학으로 밝혀졌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를 부검했을 부검의는 아마도 자신의 본1을 떠올리며 의학도 후배에게 마지막으로 해 줄 수 있는 일에 혼신을 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검으로 별다른 성과를 못 밝혀냈고 결국 수요일에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의학은 완전한 학문이 아니다. 아직도 원인을 모르는 많은 질병들이 있고

치료방법을 모르는 병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상황이 되면 환자도 힘들지만 의사도 괴롭다.

 

그가 못 이루고 간 의사의 꿈이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꿈이겠지만,

의사가 된 사람들도 자신의 무능에 가슴을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도 말해 주고 싶다.

 

꼭 범인을 잡아 사회정의가 세워졌으면 좋겠다. 치열하게 살다간 한 청년을 위해서 우리 어른들이 마지막으로 해 줄 수 있는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