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소개

전화 문의 안내

  • 044-868-0021
  • 전화예약가능
  • Fax. 044-868-0031
  • 평일 09:40 ~ 17:00
  • 목/토요일 09:40 ~ 12:30
  • 점심시간 12:30 ~ 14:20
  • 일/공휴일 휴진

<수술시간> 오전 10:30 ~ 12:00
오후 03:00 ~ 04:30
(수술시간에는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
(주차: 병원 옆 조치원주차타워, 1시간 무료, 점심시간 11:30~13:30 무료)

기타 칼럼

  • 본원소개
  • 기타 칼럼

등록시 입력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비밀번호 입력

제목

2007년 3월호 새로남지(하얀 거탑)

작성자명이**
조회수1969
등록일2009-05-11 오후 3:54:17

하얀 거탑


하얀 거탑이 종영되었다. 메디컬 드라마라고는 하는데 의사인 나도 제목부터 무슨 말인지 몰라서 관심을 끌게 하더니 결국은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다 보게 만들어 버렸다. 하얀 거탑은 처음에는 본격 의학드라마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정치적인 드라마로 성격이 바뀌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철학적인, 아니 종교적인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는 생각을 해본다. 원작자가 일본 사람이고 직업도 의사가 아닌 기자라고 하니 여러 가지 설정에서 우리나라 실정에는 맞지 않는 점도 있었지만 이 드라마는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드라마였다. OCN에서 방영되는 일본 원작을 보니 이 드라마의 작가 또는 제작자가 아마도 크리스챤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곡도 찬송가인 “Amazing grace"이고 은퇴한 외과과장이 잠언 16장 18절의 말씀인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를 읽는 모습도 그렇고 세상적인 명예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살다가 허무하게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사를 그리는 것도 그렇고 해서이다.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우리 인간의 모습을 나는 그 드라마에서 보았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모습.... 거의 모든 극중 인물들이 그런 이중성을 나타내고 있고 그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고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편에게는 철저하게 관대하고, 다른 편에는 너무나도 매정하게 사는.... 그러면서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는 것에는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 말이다.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그리고 거짓을 진실로 바꾸기 위해 다른 사람들까지 죄악에 동참하게 했던 “천재 의사 장준혁”의 죽음에 왜 우리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것일까 ? 단순히 고학으로 의사가 되고 젊은 나이에 암으로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시신을 기증하면서까지 끝까지 의사의 할일을 했다는 것에서 그렇게 슬퍼하는 것일까 ?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나는 그 이유가 인간 장준혁의 모습에서 바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했기에 그렇게 슬퍼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밖에 없는 인생, 잠깐 왔다가 가는 화살과도 같은 나그네 인생을 사는 우리 인간들이 세상적인 것을 잡기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살다가 그렇게도 허무하게 죽는 그런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에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작년에 내가 지은 책이 4쇄를 찍게 되었는데 새롭게 추가할 내용은 없는지 묻는 전화였다. 나는 추가할 내용은 없고 “하얀 거탑”과 “외과의사 봉달희”가 인기가 있으니 그것을 이용해 광고를 해 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했다. 일주일 뒤에 나온 중앙지 신문에 “외과의사 장준혁과 봉달희를 꿈꾸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카피로 광고가 나온 것을 보았다. 뭐, 봉달희는 별 불만이 없는데 장준혁이라, 장준혁... 장준혁... 장준혁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그도 그가 그렇게 죽을 줄 알았다면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정한 삶의 목적을 알고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만이 영원토록 남는 것이며 나머지는 모두 한 줌의 재로 사라질 것들이다. 그렇게 허무하게 죽는 우리 인간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그토록 치열하게 살다가 죽는다면 그것은 진짜 비극이다. 아무 연고도 없는 충청도 땅에 3개월 전에 개업을 해서 하루하루 전투를 치르듯 치열하게 살고 있는 내 모습에서 장준혁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런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인생의 목적을 생각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목사님께 야단맞지 않도록, 저녁예배를 마치고 집에 오면 방송이 딱 시작하게 시간편성을 한 MBC에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