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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지 2012년 가을호(노안)

작성자명이**
조회수1990
등록일2013-02-04 오전 9:42:01

노안(老眼)과 불편한 진실


질병의 치료는 신의 영역으로 여겨져 성직자들과 주술사들이 담당했던 오랜 시절이 있었다. 신의 영역이었던 질병의 치료를 의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인간의 영역으로 전환시킨 사람이 바로 히포크라테스이고 그 공로로 그는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의사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신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고, 그 대표적인 예가 노화라고 생각한다. 그 노화를 가장 먼저 느끼는 곳이 바로 우리의 눈이다. 인간의 육신은 20대에 정점을 찍고 점점 쇠하게 되어 있는데, 본격적으로 노화라고 표현해야 하는 변화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눈에서 가장 먼저 느껴진다. 바로 노안이다. 3,40대의 사람들에게 노안이라는 말은 부절적하다고해서 요사이 중년안이라는 용어를 쓰자고 주장하는 의사들도 많다. 시야를 바꾸면 빨리 초점이 맞추어지지 않고 가까운 것을 볼 때 이전과는 달리 눈에 힘이 들어가고 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면 노안이 온 것이다. 카메라로 설명을 하면 원거리, 근거리 auto focusing 이 잘 되던 것이 원거리는 작동이 잘 되는데, 근거리 auto focusing 기능이 점점 말을 듣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눈도 건조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길이 막히면서 눈물이 과도하게 나기도 하고 눈이 자꾸 처진다는 느낌도 받기도 한다. 이런 복합적인 현상을 통칭해야 진정한 노안이라는 말을 쓸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안의 원인은 눈 속의 수정체가 점점 굳어지고 탄력성을 잃어서 생긴다는 이론이 지배적이지만, 노화라는 것이 그렇듯이 이것을 막을 뚜렷한 방법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노안의 치료는 ? 일단 노안은 원거리 볼 때 시력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젊을 때와 별로 큰 변화가 없다. 문제는 근거리를 볼 때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원래 적당한 근시(myopia)가 있어 안경을 쓰던 사람들은 안경을 벗고 근거리를 보면 잘 보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돋보기 없이 노년을 보내는 행운을 잡게 된다. 근시도수가 높았던 사람들이나 원시, 난시로 안경을 쓰던 사람들은 도수를 바꾸어 써야 근거리를 잘 보게 된다. 그러니까 원거리 안경과는 별도로 근용 안경(돋보기)이 하나 더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또 원래 시력이 좋아서 안경을 쓰지 않았던 사람들은 근거리를 볼 때 근용 안경을 써야 한다. 만약에 이전에 라식수술을 받아서 안경을 벗었던 많은 사람들은 중년의 때에 근거리를 볼 때 근용 안경을 써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사실 불편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쓰던 분이라면 마찬가지로 근거리를 볼 때는 도수를 낮추어서 쓰던지, 아니면 렌즈를 빼고 근거리를 봐야 할 수도 있다. 요새는 다촛점안경이라는 것이 많이 홍보되어 안경점에서 선풍적으로 팔리고 있는데 이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다촛점안경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불편한 진실이다. 위로는 원거리, 아래로는 근거리를 보도록 되어 있는 안경이라 이 안경을 쓰고 예배를 드린다면, 아래로는 성경을 보고 위로는 강대상의 목사님이 잘 보여서 좋겠지만, 이 안경을 쓰고 계단을 내려간다면 아래로 봐야 하기 때문에 돋보기를 쓰고 계단을 내려가는 꼴이 되어 불편할 수도 있고, 책을 보며 컴퓨터로 작업을 해야 한다면 대부분 근거리 작업이라 오히려 근용 안경이 더 편할 수도 있게 된다. 그리고 다촛점안경이라는 것이 대부분 1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가 대부분이라 자신이 주로 하는 일과 필요성 그리고 자신의 성격을 잘 생각해서 근용, 원용 안경을 따로따로 할 것인지, 다촛점안경을 맞출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안경을 쓰던지 노안이라는 것 자체가 쉽게 말해서 눈의 힘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장시간 근거리를 본다면 적절한 돋보기를 썼다 할지라고 잘 안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그럴 때는 잠시 쉬었다가 볼 수밖에는 없다. 그리고 돋보기 도수도 세월이 지나면서 자꾸 변하기 때문에 1년에 한번 정도는 안과에서 도수 변화가 없는지 체크 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불어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단순히 노안 때문인지 아니면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같은 병때문인지도 체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사이 노안을 수술로 고칠 수 있다고 광고를 많이 하는데 사실 노안을 완전히 고칠 수 있는 수술은 없다고 말해야 하는 것도 불편한 진실이다. 앞으로도 노안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술이 많이들 나오겠지만 가능한 보수적으로 이런 시술을 받으시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대학병원에서 활발하게 시술되지 않는 시술은 아직 검증이 덜 되었다고 봐도 좋다고 말해야 하는 것도 불편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노안초기에는 어떠한 안경을 써도 청년기의 느낌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다. 특별히 목사님들은 강대상에서 설교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강대상의 메모도 적당히 보이면서 교인들도 적당히 볼 수 있는 도수의 처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안이 오면 거리에 따라 시력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안경도수 처방을 받을 때 강대상 거리의 메모가 잘 보이는 안경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력표에만 의존한 안경처방보다는 실제 강대상 거리에서 시력을 측정해 안경처방을 받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노안이 오면서 눈이 건조해지는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구건조증이다. 이런 분들은 인공눈물약을 자주 점안해 눈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방부제가 없는 인공누액이 보편화 되어 있어서 이전보다 치료효과가 좋다. 그리고 책이나 모니터를 많이 보면 눈물을 분비시키는 눈깜박임 운동이 무의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더욱 눈이 건조해져서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럴 때도 자주 인공누액을 넣어 주어야 한다. 반대로 눈물배출구가 막혀 오히려 눈물이 많이 고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때도 안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중년이 되면서 눈꺼풀이 쳐지는 것도 심해질 수 있는데, 심하게 처진다면 소위 말하는 쌍꺼풀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처짐은 호전되겠지만, 눈꺼풀이 처지면서 생긴 인자한 인상이 조금은 사나워질 수도 있다는 것도 불편한 진실이다. 노안을 막을 수 없다면 노안을 통해 조용히 자신에게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묵상하며 인생후반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종훈 집사: 가톨릭의대 안과 외래교수, 조치원 성모안과 원장. ‘의대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천재들’의 저자이며, 새로남교회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