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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창간호(2010 봄호)

작성자명이**
조회수1963
등록일2010-04-11 오후 10:51:52

사모들의 건강관리


목사의 딸로 태어나 목사의 아내로 살다 가신 어머님은 내가 대학에 다닐 때 말기간암으로 돌아가셨다. 병실에서 어머님은 새롭게 건축되어가는 교회사진을 보시며 아이처럼 기뻐하셨다. 아버님 목회생활의 절정기에 어머님은 그렇게 천국으로 먼저 가셨다. 어머님은 간염을 앓으신 적이 있으셨는데, 아버님이 담임목회를 하시면서 아마도 건강 검진을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간염을 앓은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간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어머님이 그것을 모르셨을 분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데 아마도 차일피일 미루시고 그러시다가 그렇게 늦게 발견하신 것 같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아름다운 새성전에서 아버님은 언제나처럼 헌신하셨지만, 목회에서나 가정에서나 당신의 빈자리는 누구도 메울 수 없었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교회와 아버님을 연단하시고자 계획하신 일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기검진만 제대로 받으셨어도 어머님도 살고 아버님의 남은 목회도 더 풍성한 열매를 맺지 않았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을 숨길 수는 없다. 사랑하는 장모님도 사모의 삶을 살고 계신 분이시다. 9년 전 소화가 잘 안 된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반강제로 당시 근무하던 병원으로 모시고 와서 내시경 검사를 생전 처음 받으시게 했다. 검사 3일후 장모님은 위암 수술을 받으셨고, 다행히 초기라 항암치료도 받지 않으셨다. 현재도 활기차게 이전보다 더 건강하게 쓰임 받고 계신다. 당시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으셨더라면…….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과거와는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사모의 삶을 누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바울이 목회서신뿐만 아니라, 사모서신도 남겨 놓았더라면 사모들이 얼마나 위로를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사모가 건강하지 않아 가정에서나 목회에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말할 수 없이 슬픈 일이다. 목회에 매진한다고 건강을 돌보지 않았다고 말을 한다면 그것이 과연 하나님이 좋아하실 일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목회자도 물론이지만 사모들이 자신의 건강을 돌봐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나님이 주신 의무라고도 생각이 든다. 어머님이나 장모님처럼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고 사시는 사모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사모라는 신분으로 인해 병원 가는 것도 조심스러워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안다. 목사님들은 그래도 성도들이 신경도 쓰고 검진도 받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모들은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는 공무원 건강검진처럼 총회나 교회 차원에서 사모들의 건강을 챙겨 드리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면 몸에 이상사인이 오면 지체 없이 병원을 가시라고 강권 드리고 싶다. 몸의 이상사인이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모들의 건강을 신경 써 주는 사람은 잘 없다. 남편 목사님도 신경써주지 못할 때가 많다.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는 자신의 건강을 지켜내야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사모들이 이겨내고 겪어야만 하는 사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의사이자 위대한 설교자였던 로이드존스 목사님은 그의 책 '의학과 치유'에서 목회자들이 범하기 쉬운 위험으로, 모든 경우를 영적인 면에서 생각하고 해결하려 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의학에 대한 맹신도 잘못된 것이지만, 의학의 도움에 너무 소홀한 것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학은 하나님의 주신 귀한 선물이다. 주제넘은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아 이제 글을 맺으려고 한다. 목회자의 자녀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이 글을 읽고 계실 많은 사모님들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간단하게라고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중병이 들어서야 의사에게 도움을 받지 말고, 조금이라도 몸이 좋지 않다면 적극적으로 의사의 도움을 받으실 것을 당부 드리고 싶다. 그리고 운동을 하던, 사모들의 모임에 참석하던,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위치에 있지만 건강을 살피는 데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는 안 된다고 강권해 드리고 싶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고 나로 인해 위로받을 많은 사람들의 몸이라는 심정으로 건강을 돌보실 것을 거듭 당부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