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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호 라일락지(백내장)

작성자명이**
조회수788
등록일2017-03-31 오후 6:23:56

백내장(白內障, cataract)


창세기 27장에서 보면 이삭은 눈이 어두워 야곱과 에서를 구별하지 못한다. 이삭의 눈이 어두워진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십중팔구 백내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백내장은 사실 노인성 실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병이지만, 의술의 발달로 선진국에서 백내장으로 실명하는 경우는 이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의료후진국에서는 실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백내장이란 눈 속의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병을 말한다. 수정체라는 것을 카메라로 설명한다면 렌즈에 해당하는데, 사실 카메라라는 것이 인간의 눈을 모델로 만들었다. 이 수정체라는 것이 단백질 덩어리인데, 태어날 때는 유리처럼 맑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뿌옇게 혼탁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백내장이다. 단백질 덩어리인 계란 프라이를 연상하면 더욱 이해가 되는데, 맑은 흰자가 프라이팬에서 열을 받으면 하얗게 변하는 것과 유사하다. 사실 그런 면에서 백내장을 질환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노화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백내장이라는 병이 노화로만 오는 것은 아니고, 선천성, 외상으로 오는 경우도 있고, 3~40대에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90% 이상은 노화로 오는 경우이다. 실제로 나이가 환갑정도 되시는 분들의 30~50% 정도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백내장이 어느 정도는 온다. 백내장은 약으로 호전 되는 병은 아니고 수술로 치료하는 병이다. 물론 모든 경우 수술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정도가 심한 분들은 수술을 해야 되는 것이고, 심하지 않은 분들은 경과를 지켜보면 된다. 그리고 백내장이라는 질환이 갑자기 심해지는 병은 아니기 때문에 백내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성급하게 수술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백내장 수술시기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정답은 없다. 구지 정답을 말하라면, 시력저하로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고 의사도 수술을 권유할때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백내장이 어느 정도 심하더라도 본인이 시력적으로 전혀 불편함이 없다면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백내장이 별로 심하진 않지만 본인이 너무 시력적인 불편함을 느낀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사실 백내장 수술을 하는 병원들이 많아지면서 별로 심하지 않은 백내장 환자에게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백내장은 대부분의 경우 응급으로 받아야 하는 수술은 아니다. 모든 수술에는 얻는 것과 잃는 것이 공존하는데, 백내장 수술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깨끗한 시력을 얻는 것이고, 잃는 것이라면 아무래도 눈에 칼을 대는 수술인 만큼 눈이 어느 정도는 거북스럽다던 지, 감염 등 수술에 항상 따라다니는 합병증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이라는 것은 수십 년 동안 검증된 수술이고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훨씬 많은 수술이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안전성과 만족도가 검증된 수술이기에, 매년 국민보험공단의 수술통계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은 거의 항상 백내장 수술이다. 요즘 백내장 수술에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 노안교정 다초점 인공수정체이다. 사람의 수정체는 근거리를 볼 때는 볼록하게 되고, 원거리는 볼 때는 얇아져서 굴절력에 변화를 주면서 원거리 근거리를 다 잘 볼 수 있게 하는데, 노안이 오면 원거리를 볼 때는 별로 변화가 없는데, 근거리를 볼 때 수정체가 노화되어 볼록하게 잘 되질 않는다. 그래서 가까운 것을 볼 때는 돋보기가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시 혼탁이 온 수정체를 제거하고 대신 인공수정체를 넣어 주는데, 이 인공수정체라는 것이 많은 발전을 했지만, 사람의 원래 수정체처럼 완벽하지는 않다.(사진 6) 그래서 가까이 볼 때 볼록해지고 멀리 볼 때는 얇아지지는 않기 때문에 근거리이던 원거리이던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그래서 원거리에 초점을 맞추면 원거리는 잘 볼 수 있지만, 근거리를 볼 때는 안경을 써야 하고, 반대로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면 원거리를 볼 때 안경을 써야 더 잘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시 백내장 수술을 받았는데, 시술 후 검은 테 안경을 쓴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백내장 수술을 받을 때는 본인의 직업, 취미 등을 고려해 어디에 초점을 맞춘 인공수정체를 사용할 것인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노안까지 교정이 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수십 년 전부터 개발이 되고 있긴 했지만, 완전하지 않아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는데, 최근 10년 전부터 급속한 발전을 해 과거에 비교해서는 많이 보급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도 100% 노안교정이 된다고 보긴 힘들다. 원거리에 초점을 맞춘 일반적인 단초점 인공수정체로 원거리를 볼 때를 100% 라고 한다면, 근거리는 돋보기를 쓰고 보면 역시 100%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노안교정이 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큰 장점이 있는 반면,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를 약 80%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그래서 세밀한 시력이 필요한 사람이라던가, 성격이 너무 예민한 분들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권유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아직 보험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비가 약 10배 정도 비싼 것도 고려를 해야 한다. 백내장과 헷갈려하는 안과질환으로는 백태(익상편)와 녹내장이 있다. 백내장은 심하지 않은 이상 육안으로 알 수 없는데, 백태는 육안으로 봐도 알 수 있는데 흰자에서 검은자로 살이 뻗쳐 자라나는 병이다. 레위기 21:20의 백막이 백태를 언급한 것 같다. 백태는 수술로 긁어내야 없어지는 질환인데, 외관상 티가 나지 않고 불편하지 않다면 그냥 두어도 상관은 없다. 그리고 녹내장은 백내장과는 전혀 상관없는 질환으로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시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시야가 차츰차츰 좁아지는 병이다. 백내장은 시력이 떨어지는 자각증세가 있는 반면 녹내장은 대부분 자각증세가 없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서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동양인들은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가 많기 때문에 안압이 정상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은 안압만 측정하기 때문에 녹내장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 1년에 한번 정도는 안과를 방문해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하겠다. 녹내장은 대부분 점안 안약으로 치료하고 과거에 비해서 치료효과도 좋아져서 많은 경우 실명하지 않고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조기발견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긴 한다. 이종훈 집사:가톨릭의대 안과 외래교수, 세종시 성모안과 원장. 『성경 속 의학 이야기』저자이며, 새로남교회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