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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2016년 2월 26일, 독자칼럼)

작성자명이**
조회수1040
등록일2016-02-25 오후 5:49:44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26/2016022601372.html?outlink=facebook&fbclid=IwAR11GT8wJHN1dNZfHnbjr7paaxFKLNdjn5sqU7zeIOkdWLNjheXJpskurCc


3·1절에 생각하는 독립투사 醫師들  

이종훈 세종시 성모안과 원장 '의대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천재들’ 저자  



독립투사들이 조명을 받는 날은 3·1절과 광복절 정도인 것이 부끄럽지만 솔직한 현실일 것이다. 작년에 나온 영화 ‘암살’을 통해 그 분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오랜만에 모아진 것 같아 기뻤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중의 하나가 독립투사들 중에 ‘의사’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안중근 의사(義士)같은 의로운 지사가 아니라, 아픈 사람을 고치는 의사(醫師)를 말한다. 쿠바의 체게바라, 중국의 쑨원이 의사이자 혁명투사임을 아는 사람은 더러 있는데, 정작 우리 독립투사 중에 의사들이 적잖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는 듯하다. 1908년 제중원 의학교(연세대 의대 전신)를 졸업한 7명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 이 중 김필순, 박서양, 신창희, 주현칙 등이 일제 강점기 때 의사로서의 부와 명예를 버리고 중국으로 떠나 독립운동을 펼친다. 대표적 인물이 김필순이다. 그는 졸업 후 세브란스에서 항일비밀결사인 신민회에서 활동하다가 ‘105인 사건’에 연루돼 중국 망명길에 오른다. 서간도와 몽골 근처에 독립기지와 병원을 세우고 안창호와 긴밀히 연락하며 모든 것을 독립에 쏟아 붓다가 일본 특무대원에 의해 41세 젊은 나이로 타계한다. 망명지에서 쓸쓸하게 간 불꽃같은 그의 삶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김필순의 세브란스 후배인 이태준은 안창호가 만든 ‘청년 학우회’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몽고로 망명한다. 울란바토르에서 병원 ‘동의의국’을 열고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로도 활동하며, 독립자금 모집과 항일투쟁에 참가했다. 그러나 그도 38살 젊은 나이에 일본과 긴밀한 관계였던 러시아 백군에 피살된다. 그를 기념한 공원이 울란바토르에 있음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1919년 3·1 운동 당시 한반도에서 조선인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은 경성의전, 세브란스의전, 법관양성소 뿐이었고, 많은 의대생이 3·1 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렀음도 대부분 모른다. 1928년 한국인 최초로 경성의전 외과 주임교수를 지낸 ‘백인제’는 경성의전 학생대표 때 3·1 운동 때문에 한때 퇴학을 당했었다. 김두한, 시라소니 같은 전설적 주먹들이 일본인과 싸움판을 벌인 후 찾아간 병원도 백인제가 세운 명동의 백병원이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 민영 일간지 ‘독립신문’을 발간한 서재필은 한국 최초의 서양의사였다. 갑신정변에 실패한 뒤 미국으로 망명해 의사가 되었다가 조국에  돌아와 독립을 위해 일했던 것이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이런 피를 이어받은 우리 의사들 중에는 WHO 사무총장까지 되어 ‘인류의 주치의’라 불렸던 고 이종욱도 있었고, 슈바이처처럼 오지에 나가 의술과 사랑을 전한 고 이태석, 양승봉 같은 의사도 수십 명이나 된다. 재작년 아프리카 에볼라 지역에 파견할 의사 10명을 뽑는데 35명이 지원해 정부가 놀랐고, 작년에는 메르스 전사로 몸을 던져 진료했던 많은 의사가 있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학생들에게 “누굴 존경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대답은 ‘슈바이처’다. “우리나라 의사 중에 존경하는 의사가 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무 대답도 못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존경받을 의사들이 많았고 지금도 많다. 다만 사람들이 모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