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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24(눈이라도 빼어..)

작성자명이**
조회수617
등록일2018-06-01 오후 11:06:05

http://www.iwithjesus.com/news/articleView.html?idxno=7092


눈이라도 빼어 나에게 주었으리라


신약성경의 절반이상을 쓴 사도 바울은 평생을 괴롭혔던 육체의 가시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어했다. 의사 누가가 사도바울이 순교할 때까지 유일하게(딤후 4:11) 동행한 것도 바울의 연약한 육신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많다.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없애달라고 3번 간절히 기도했지만(고후 13:8) 결국 고침을 받지 못했지만,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12:9)”라는 주님의 말씀에 기쁨으로 순종했다.

과연 그 육체의 가시가 어떤 병이었는가에 대한 설은 많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주장되는 것이 심한 안질이다. 바울이 다메섹에서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눈을 잠시 멀게 했던 강력한 빛에 의한 손상이라는 주장이다(9). 바울의 안질을 많은 동역자들이 안타까워했을 것이다.

너희가 할 수만 있었더라면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에게 주었으리라 (4:15)

이 구절을 읽고 있노라면 문득 생각나는 분이 있다.

5년 전 논산 교도소의 무기수에게서 우리 병원으로 편지가 왔다.

각막을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우리 병원에서 발간하는 잡지를 보고 각막을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각막 기증 절차를 밟아 드리고 기증 서약서를 교도소로 보내 드렸다. 며칠 후 서약서에 서명을 한 답신이 왔는데, 함께 온 편지가 나를 울렸다. 그의 편지에는 자신은 살아서 좋은 일을 해 보고 싶은 것이 소망인데 기증서에 보니까 각막을 기증하는 것이 사후에 기증한다고 되어 있어서 너무 실망했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평생 감옥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지 못해도 상관이 없으니, 지금 당장 자신의 눈을 기증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각막은 사후에 기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산 사람의 각막을 빼어서 기증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물론 그 무기수는 내가 사후에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하루하루 삶의 의미가 과거와는 다를 것이지만 그의 편지에는 실망감이 묻어 있었다.

현대 의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장기이식 중에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이 각막이식술이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은 눈을 통째로 이식한다는 오해이다. 안구에는 여러 부위가 있는데 현대의학으로 이식할 수 있는 부위는 아직 각막밖에 없다. 각막은 보통 검은자로 알고 있는 안구의 가장 앞부분에 둥근 투명유리처럼 보이는 조직인데, 떼어내면 흡사 콘택트렌즈 같다. 만약 각막이외의 부위에 이상이 있다면 각막이식술은 소용이 없다.

바울의 안질을 안타까워한 동역자들이 그들의 눈이라도 빼어주려고 한 것을 보면 바울이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짐작이 간다. 평생 견디기 힘든 안질을 앓으며 전도자의 삶을 산 바울을 생각하면 눈이 아닌 가슴으로 바울서신을 읽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