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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월 14일(정현 신드롬)

작성자명이**
조회수672
등록일2018-02-16 오후 5:04:15

http://news.donga.com/Column/3/all/20180214/88668073/1


정현 신드롬과 안과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정현선수가 테니스를 시작한 계기가 ‘약시와 고도근시’ 진단을 받고 초록색을 많이 보라는 의사의 조언이었다고 한다.
‘약시’는 안경을 써도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거나 두 눈의 시력차이가 시력표상 두 줄 이상 차이가 나는 상태를 말한다. ‘근시’는 말 그대로 가까이만 잘 보이고 멀리 보는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하고 그 상태가 심하면 ‘고도근시’라고 한다. ‘약시’는 원인불명일때가 많고, ‘근시’의 원인도 과거에는 과도한 근거리 작업이라고 보았는데, 유전학이 발달하면서 유전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요즘 학교에 가보면 과거에 비해 정말 많은 아이들이 ‘근시’로 안경을 쓰고 있는데, ‘근시’는 단순히 안경을 쓰는 문제를 떠나 사회경제적 부담과 차후 녹내장, 망막박리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수년전 재미있는 연구가 있었다.
호주와 싱가폴에 사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는데, 호주에서 자란 아이들의 근시 비율(3.3%)이 싱가폴에서 자란 아이들(29.1%)보다 훨씬 낮았다. 그러나 부모들의 근시비율은(호주 68%, 싱가폴 71%) 비슷했다. 예상과 달리 근거리 작업인 독서량은 호주의 아이들이 훨씬 높았다(호주: 주당 4.4시간, 싱가폴 2.3시간). 그렇다면 근시의 원인이 유전도 아니고 지나친 독서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연구팀은 호주의 중국계 어린이들의 야외 활동량이 싱가폴보다 4배 넘게 많은 점에 주목했다(호주: 주당 약 14시간, 싱가폴: 주당 3시간). 야외활동과 근시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이후 여러 조사에서도 증명되었다. 야외활동도 그냥 실내스포츠는 근시예방에 큰 효과가 없었고, 햇빛을 보는 야외활동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야외스포츠 활동과 그냥 야외에서 일광욕만 하는 경우도 근시예방효과가 비슷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햇빛은 생명의 근원에너지로 눈 안에 도파민 물질을 상승시켜 근시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약시의 치료로는 좋은 눈을 가려서 저시력 눈의 시력을 끌어 올리는 가림치료를 주로 사용하는데, 정현을 치료한 의사는 가림치료보다는 초록색을 많이 보라는 말을 한 모양인데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 눈이 색을 인지하는 것은 망막에 있는 시세포가 빛에 반응하는 것인데, 녹색 인지 시세포는 망막 내에서 밀도가 높아서, 녹색을 보는 것이 눈을 덜 자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녹색을 본다고 해서 시력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찾기는 힘들다. 그것 보다는 대자연의 색깔이 녹색이고 그 대자연을 보면서 쬐는 햇빛의 효과가 성장기 시력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의학은 과학보다는 art에 가깝다는 말이 있다. 만약 정현선수가 한쪽 눈을 가리는 가림치료를 장기간 했다면 테니스 선수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고, 야외에서 테니스를 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시력이 더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많다.
약시치료는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의사들은 약시 발견을 위해 만 3세부터 안과검진을 권유한다. 그리고 근시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야외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꼭 권유하고 싶다. 정현선수 덕에 시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 더욱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