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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지 12월호(보헤미안 랩소디)

작성자명이**
조회수459
등록일2018-12-10 오후 10:35:48

보헤미안 랩소디단상


필자는 ‘Queen’과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다.

록그룹으로는 드물게 감성적이고 피아노와 클레식한 화음을 즐겨 쓰는 그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 영화는 퀸의 리드보컬이면서 대부분의 곡을 작사 작곡한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영화인데, 그의 고향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잔지바라는 섬이다. 영화에는 잔지바 이야기가 단 한마디 밖에 나오질 않는데, 그 잔지바 섬에 필자는 다녀온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 그 곳을 여행하고 온 한국인은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백인들은 이곳을 아프리카 최고의 휴양지로 꼽는데, 인도양의 잔지바 섬은 아이러니하게도 불과 100년 전까지도 아프리카 노예거래의 최중심지였다.

잔지바는 아름다웠지만 비참했고, 그곳에서 태어난 머큐리의 인생도 고향을 닮았다.

잔지바 섬에 가면 예상외로 머큐리에 관한 흔적이 거의 없다. 세상의 부귀영화가 채워줄 수 없었던 공허했던 그의 인생처럼 해변의 식당에 머큐리의 사진이 몇 장 걸려 있을 뿐이다.

퀸의 노래에는 치명적인 음악적 매력이 있다. 어린 시절, 영어 가사의 내용이 뭔지도 모르면서 따라 흥얼거렸고 물론 지금도 흥얼거리곤 있다. 이 영화를 계기로 다시 퀸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포함한 상당수의 곡 가사를 찬찬히 볼 기회가 있었다.

물론 머큐리가 동성애자였고, 에이즈로 죽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가사가 감성적인 멜로디와는 너무 다르다는 것을 부끄럽지만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 누구는 영화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머큐리의 동성애 행각에 크리스천들은 봐서는 안 될 영화라고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이 영화가 동성애자들의 난잡한 사생활과 에이즈의 상관관계를 조금이라도 이야기해 준다는 사실에 솔직히 고마움을 느낀다.

아마도 동성애에 관용적인 된 유럽이나 미국의 분위기 때문에 이 영화가 기획되고 개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면에서는 동성애의 실체를 보여준 영화가 되고 말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 영화를 아내와 함께 보며 내 학창시절 함께 했던 대부분의 곡을 마음으로 따라 불렀다. 수능을 치른 아들도, 3 아들도 이 영화를 친구들과 보고 왔다. 집에서 내가 꼭 아들 나이때 들었던 퀸의 노래를 아들과 함께 들으며 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연히 동성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고, 아들은 형이상학적으로 알고 있었던 동성애에 대해 조금 더 현실적인 접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퀸의 멋진 멜로디가 대형 스크린에서 연주되는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것 자체는 가슴 뛰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머큐리의 인생이 미화되거나 동성애가 용인되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의 노래를 즐기며 세상과 소통할 수는 있겠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분별력을 가지고 문화를 이용할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 크리스천은 세상의 문화에 문을 닫고 살수 없다.

물론 닫고 살수는 있겠지만, 닫아 버린다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머큐리가 마약과 동성애로 공허함을 달랠 때 누군가 그에게 복음을 전했다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만약 BTS 멤버가 신실한 크리스천이라면 수백 명의 설교자들보다 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문화적 환경에 우리는 살고 있다.

영화 제목을 퀸의 명곡 ‘We are the Champion' 이라고 붙이지 않고 보헤미안 랩소디라고 붙인 감독에 감사를 드린다. 악마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공허했던 머큐리의 인생이 랩소디(광시곡)일순 있겠지만, 결코 챔피언은 아닐 것이다. 노래에만 매몰되지 않고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해 줄 수 있다면.... 감독은 그것을 말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