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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지 추천도서(인간의 굴레, 하나님을 아는 지식)

작성자명이**
조회수160
등록일2022-03-03 오후 4:38:03
첨부파일

추천도서.jpg

인간의 굴레에서서머싯 몸민음사2000

하나님을 아는 지식제임스 패커IVP2008

 

 

이번 호에는 영국 저자들이 쓴 고전 2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가볍고 부담 없는 책이 잠깐의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대세인 요즘이지만, 우리가 묵직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공감과 감동 그리고 삶의 지표를 마련해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먼저 의사에서 작가로 전업한 서머싯 몸(1874-1965)의 자전적 소설이자 대표작인 인간의 굴레에서입니다. 1915년 간행된 이 책은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엄격한 목사인 숙부 밑에서 방황의 청춘을 보내면서 인생의 굴레를 느끼고 극복해 가는 주인공 필립의 이야기입니다. 서머싯은 자신의 이야기를 필립에 감정이입했고, 자신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이 작품을 썼다고 밝힙니다.

제가 굳이 신앙서적도 아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성직자가 될 뻔했던 필립이 신앙을 버리게 된 이야기가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고, 필립이 자라면서 신앙을 의심하고 괴로워하는 과정이나 강퍅했던 숙부의 모습은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우리 자녀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필립에게, 그가 알고 있었던 하나님의 속성이 편협했다는 것을 숙부가 필립에게 진지하게 신앙적 충고를 해 주었다면 필립의 인생, 아니 서머싯의 인생은 바뀌었을 것입니다. 서머싯은 소설 속 필립처럼 신앙을 버린 후 여러 여인에게 사랑을 갈구하다 말년에는 동성애에 빠져듭니다. 두꺼워서 부담스럽다면 제가 말씀드린 부분까지만 읽어도 의미 있겠지만 아마도 재미있어서 다 읽게 될 겁니다.

 

또 한 권의 책은 서머싯 몸보다 한 세대 이후인 제임스 패커(J. I. Packer, 1926 ~ 2020)1973년 집필한 그의 대표작이자 밀리언셀러인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입니다. 패커는 자기 멋대로 성경을 해석하는 자유주의 신학과 지성 만능주의의 득세로 서머싯 몸처럼 신앙을 잃어가던 서구의 수많은 청춘을 향해 이 책을 썼겠지만, 오히려 이 책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립이 신앙을 버린 이유는, 성경을 읽긴 했으나 자기 나름의 시각에 갇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속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신학자들이고, 그런 면에서 패커는 성경의 무오성을 지켜내고 있는 20세기 최고의 복음주의 신학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는 평신도를 위한 신학적 저술을 자신의 소명으로 여겼으며 그 결정판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입니다. 이 책은 모든 교파를 초월해 신앙의 본질인 하나님을 가장 체계적이고 탁월하게 설명한 책으로 인정받고 있고, 신학서적이라 그렇게 쉽진 않지만 실제적입니다. 필요할 때 갈급한 부분만 읽어도 되는 소장용 클래식인데 혹시 읽다가 지루함을 느낀다면, 챕터 ‘14.심판자 하나님으로 건너뛰어 읽으라고 권유 드립니다.

사실 패커가 진짜 쓰고 싶었던 흥미진진한 내용은 14장부터라 생각되고 마무리 장에서 그 절정을 이룹니다. 적어도 자신의 신앙이 도약되기를 바란다면, 신앙의 세대 계승을 꿈꾸며 진지하게 자녀들과 신앙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기도와 더불어 이 책 같은 강력한 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귀를 깨우치사학자들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이사야 50:4)

 

이종훈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