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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지 7월호 (100년만의 팬데믹)

작성자명이**
조회수91
등록일2020-07-12 오전 9:00:28

100년만의 팬데믹

- 크리스천 의사의 시각으로-


육신의 눈으로 보이는 세상밖에 몰랐던 인간에게 망원경은 우주를, 현미경은 보이지 않는 세포와 미생물의 세상을 인간에게 펼쳐 놓았다.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통한 천문학적 발견을 기록한 별들의 전령, Sidereus Nuncius을 쓴 것이 1610년이고, 비슷한 시기인 1665로버트 훅은 현미경으로 세포를 처음 발견한다. 바이러스를 인간이 전자현미경을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은 1939, 그러니까 아직 채 100년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과학은 바이러스를 포함함 미생물과 세포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냈지만, 과학의 역사를 볼 때 이제 막 인간이 이 쪽에 눈을 뜬 정도일 것이고, 20세기 후반에서야 분자생물학이 탄생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에 미생물이 없는 곳이 없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의 총량을 합치면, 미생물이 적어도 80% 이상이고,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을 한쪽 저울에 쌓고, 모든 미생물을 다른 저울에 쌓는다면 미생물이 훨씬 무거울 것이다. 지구의 최종 포식자는 인간이 아니라 미생물이고 지구는 미생물의 행성인지도 모른다. 미생물의 세계는 또 하나의 소우주로 그 수는 은하계의 별보다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생물은 전체의 1%도 되지 않을 수 있다.

아담이 선악과를 먹기 전에는 모든 것이 선했듯이 원래 세균과 바이러스는 인간은 물론이고 지구에 없어서는 안 될 유익한 존재들이다. 인간의 몸 안에도 약 1.5 kg, 그러니까 뇌의 무게에 달하는 미생물이 살고 있고 대부분 우리 몸에 유익하다. 그리고 미생물이 없다면 지구는 하루 만에 분해되지 않은 죽은 시체들로 쌓일 것이고, 지구의 생태고리 순환은 바로 중단될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약 100만 종의 미생물 중에서 약 1,500 종만이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로 볼 때 그 수는 미미하지만 인류 사망원인 1/3이 미생물이라는 통계는 인류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먹을 것만 있으면 독자적으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는 세포의 모든 특징을 갖춘 단세포 생물인 세균과는 달리 바이러스는 무척이나 독특한 존재다. 세포가 가진 복잡한 구조물 없이, 딸랑 후손을 남길 유전물질과 유전물질을 싸고 있는 단백질 껍질로만 구성된 바이러스가 생물인지 무생물인지도 아직 논란이다. 세포밖에 있으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는 비활성적인 존재인데, 다른 세포 안으로 침투에 성공하면 숙주세포의 시스템을 해킹해서 그 시스템을 이용해 증식하고 다시 배출된다. 숙주세포 속에서 숨어 활동하기에 치료하기도 관찰하기도 연구하기도 무척이나 갑갑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이후 100년 만에 찾아온 진정한 의미의 팬데믹이고 문명사적 대 사건이다. 1948년 정식으로 발족한 세계보건기구(WHO)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한 적이 있지만, 감염자 규모나 전염범위 그리고 사망률을 따져보다면 진정한 의미의 팬데믹, 즉 전지구적 감염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세계인구의 2%를 사망하게 했다는 스페인 독감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종식되었는지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미스테리다. 스페인 독감의 원인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도 에스키모의 동결된 시체를 통해 2005년 비로소 밝혀졌다.

병원성 바이러스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백신을 개발해 병에 걸리지 않게 하거나, 병에 걸렸을 때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인데,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이제까지 인류가 완전 정복해 종식된 바이러스는 천연두 바이러스가 유일하다. 두 번째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종식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현재 인류를 가장 괴롭히는 바이러스인 에이즈는 최근 연구에서 1908년부터 인간들을 감염시키다가 1980년대부터 성교(특히 동성애를 통한 항문성교)와 주사기를 통해 폭발적으로 인간들을 감염시켰는데, 돈을 쏟아 부었지만 아직까지 백신과 완벽한 치료제가 없다. 지금도 매년 수만 명 목숨을 앗아가는 독감도 독감 바이러스가 매년 변이를 일으키고 백신의 효과도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매년 백신을 반복해 맞아야 한다.

에이즈나 독감 바이러스 등 인류를 괴롭히는 바이러스는 거의 대부분 인수공통감염이라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인수공통감염에 성공한 바이러스가 다시 동물 몸에 숨어 변이를 일으켜 다시 인간들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런 바이러스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바이러스들이 변이를 일으켜 사람을 감염시키고, 이후 사람 간 전염을 일으키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바이러스의 존재 목적은 인간과 같다.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 즉 감염시킨 숙주의 세포에 기생해 자신을 증식시키고 세포를 터트리고 다시 배출되는 것이다. 현재 독감 바이러스 중에 주로 조류에 병을 일으키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간들을 간간히 감염시키고 있고, 높은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사람 간 감염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차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의 방법을 터득한다면 치명적인 팬데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년전부터 가장 뜨겁게 부상하고 있는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다. 원래는 가벼운 감기를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였는데, 변종이 나와 2002년 사스, 2012년 메르스를 일으켰다. 사스 바이러스는 현재 다시 나타나지 않아 없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지금도 어떤 동물의 세포 안에서 조용히 변이를 일으키고 있는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메르스는 지역적인 풍토병으로 남아있다.

우선 용어 정리부터 한다면 이번에 새로운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SARS-CoV-2가 야기한 감염병이 코로나 19(COVID-19)이다. 기존의 6개 코로나 바이러스에 변종이 하나 추가되어 7개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인 된 것이다.

유전자 조사로 이번 변종은 사스 바이러스와 89.1% 일치해 명칭이 SARS-CoV-2로 명명되었다. 바이러스 명칭은 국제 바이러스 분류학 위원회2015년 세계보건기구 지침에 따라 결정한다. 유전자 분석을 통한 돌연변이의 정도와 임상증상 등을 고려해 어떠한 기준을 넘어서면 변종이라고 간주해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다.

언론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부르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변종이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진화되었다고 관성적으로 말하는데, 진화가 아니고 돌연변이다. 진화라는 용어를 쓰려면 종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가령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되던지 단세포 생물로 변해야 한다. 아무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다 하더라도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일 뿐이다. 진화와 돌연변이를 섞어서 쓰는 관행으로 그렇게 쓰고 있지만 돌연변이는 진화가 아니다. 돌연변이는 유전자를 가진 생명체에는 언제고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의 숙주인 모든 동물을 죽이지 않는 이상 앞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히 차단할 방법은 없다. 인간이 정복을 선언한 천연두 바이러스는 인수공통감염이 아니고 인간만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이기에 가능했다. 인간이 자연계의 일부로 살아가는 이상 인수공통감염을 피할 수는 없다. 레위기 11장에 기록된 식용금지 동물의 리스트가 대부분 최근에 밝혀진 인수공통감염병의 동물숙주라는 놀라운 사실도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와 사랑이라고 생각된다.

인류를 위협할 감염병은 거의 대부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새로운 감염병이 나타났을 때 대처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빨리 알아차리고 정직하게 현실을 공개해 확산을 막는 것이다. 중국이 작년 12, 신속하고 정직하게 대처했다면 지역적인 감염으로 끝났을 코로나19, 숨기고 통제하다가 이런 사달이 났다.

차후로는 세계 어디든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하면 초반부터 적극적인 대처와 투명한 공개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WHO에서 코로나 19의 유일한 치료제로 인정한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2013~2016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유행 당시 에볼라바이러스의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개발이 중단된 약이었는데, 뜻밖에도 이번 코로나19에 효과가 나타나 WHO에서 공식 치료제로 승인했다. 거의 확실시 되는 올 가을 2차 유행 때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한때 우한보다도 더 감염자가 많았던 대구가 선방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이 동산병원이 거점병원 역할을 잘 해 준 것인데, 동산병원은 1899년 미국 선교사가 세운 선교병원이다. 놀랍게도 작년 4월에 성서로 이전을 해서 원래 동산병원 병실에 여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스더 4:14)”

세상 사람들은 우연의 일치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렘데시비르와 동산병원은 환란 중에도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 아니다. 사실상의 인류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도 플레밍의 우연한 발견으로 시작되었는데, 이 약으로 인해 목숨을 건진 사람은 전쟁으로 인해 죽은 사람의 수를 훨씬 능가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다쳐서 세균감염이 되고,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이 훨씬 많다. 1943년 페니실린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후 2차 세계대전에서는 그 수가 비로소 역전된다. 하지만, 4년 후 페니실린에 내성을 가지는 세균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다시 인류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해야 했다. 이후 인류와 병원성 미생물간의 도전과 응전은 예수님 재림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제약회사에서도 단기간에 사용되는 항생제나 발병을 예측하기 힘든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보다는 만성적인 질환에 사용되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 경제적인 타산에서 유리하겠지만,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서 이런 약을 개발하는 것에도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임상의사들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미생물을 연구하고 의약품을 개발해 결국 상황을 종식시킬 수 있는 과학자들에게 더 큰 응원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도움말: 류충민 집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

: 이종훈 편집장 moses2060@gmail.com

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공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