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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9일 (26년만에 읽은 책)

작성자명이**
조회수214
등록일2021-02-24 오후 11:12:49

26년 만에 읽은 책


연휴기간에 집에서 책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책.

책 초반에 밑줄이 좀 그어져 있고, 책 속에 인턴때 사용했던 카드가 꽂혀 있었다.

엄마가 이 책을 나에게 준 때가 지금의 내 나이와 공교롭게도 같다. 이 때 어머니는 암 판정을 받은 직후였다. 어머니는 가족사진을 찍자고 하셨고 이 책을 나에게 주시고 입원을 하셨다. 당시 본과 2학년이었는데, 그 때는 이 책의 의미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어머니는 이듬해 4월에 천국으로 가셨다.

어머니는 광주사범을 졸업하자마자 6.25때문에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피란 오셔서 목회를 하시던 외할아버지께로 오셔서 30년간의 교직생활을 시작하셨다. 그리고 그 교회에서 결핵으로 요양 중인 대학생을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하셨다. 그 대학생은 세월이 흘러 장인처럼 목사가 되었다. 어머니는 사랑이 많으셨고 필체가 명필이셨다.

이 책을 받고 나는 6년 뒤 결혼을 했는데, 그 때도 이 책의 소중함을 몰랐다.

아들에게 준 마지막 책 선물이었는데, 나는 26년이 지난 이번 명절에야 이 소중한 책을 다 읽었다. 이런 책들은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나 신혼부부가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하겠지만, 50대가 읽어도 깨닫는 바가 많다. 어머니는 아마도 내가 50대가 되어야 읽을 걸 아셨던 것 같다.

어머니 책 잘 읽었습니다. 이제야 멋진 남편이 되는 방법을 알 것 같습니다. 보고 싶네요 어머니